해운정사에서 성담사까지 - 종정예하의 화두선 여정

8월13일 남해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에서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60년 간 화두선을 통해 대한민국과 인류 평화, 행복을 위해 걸어온 길을 말씀하며 성담사 불사 의미와 앞으로 방향 등을 제시했다. 그 내용을 싣는다.

8월13일 남해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에서 봉불식 의미와 선원에 대해 말씀하는 진제 종정예하.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212@ibulgyo.com
8월13일 남해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에서 봉불식 의미와 선원에 대해 말씀하는 진제 종정예하.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212@ibulgyo.com

◇ 전 세계가 앓는 문제의 근원

온 세계가 코로나19 질병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에 빠진 지금 상황은 인간의 끝없는 이기적 욕망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임을 뼈저리게 알아야합니다.

현재의 문제 해결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대전환을 이루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길 밖에 없습니다. 산승은 불교 화두선이 그 유일한 길임을 알고 60년 동안 오직 한길로 일로 매진하여 오늘 남해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을 봉행하고 선원을 열기에 이르렀습니다. 

◇ 해운정사 창건

부산 해운정사는 산승이 1971년 시변에 참선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창건하였습니다. 산중 스님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던 참선을 세속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여 모든 인류와 일체 중생을 제도(濟度)하고, 부처님 심인법의 법맥을 이을 법제자를 양성하겠다는 대원력이었습니다.

스님 수행처인 금모선원과 재가자를 위한 하선원에서 하안거와 동안거 산철결제와 토요철야 정진, 3박4일 철야용맹정진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그 골수인 심인법의 실참을 위해 고준한 법문과 지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미국법회

산승이 2011년에 한 번, 2012년에 두 번, 세 차례 미국을 방문하여 법회를 가졌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뉴욕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 대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미국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법문을 해보니, 환희에 찬 대중들이 새로운 한국의 선불교에 매료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법문 후 차담시간에도 밤늦도록 떠날 줄을 모르고 동양의 선불교인 참선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2012년 2월 초에는 미국 대통령과 의원과 각국 대사들이 참석하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60주년 행사’ 에서 한국의 간화선을 통한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법문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정통선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많은 대사들이 자기들의 나라에 초청법회를 청해오기도 했습니다.

10월초 유엔 총회 마지막 날에 ‘유엔산하(傘下) 세계 종교지도자협회의 초청법회’에서 한국의 간화선을 통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관한 법문을 하였습니다. 특히 세계를 이끄는 종교지도자들 대부분이 미국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선불교에 심취해있습니다.

산승이 외국에서 몇 차례 법회를 하면서 느낀 점은 서구인들은 자기들 종교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참선과 명상을 오래전부터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자 수가 불과 10여년 사이에 1500만 명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유럽 각국에서도 불교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것은 언제라도 취하고 못한 것은 내려놓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 인연 맺은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꼭 산승을 방문하여 참선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한국 선이 세계만방에 두루두루 전파 될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종교지도자들 중에는 한국이 선불교 중심국이고 종주국이기에 선불교 세계화에 한국이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심심미묘한 견성법이 가섭존자로 전해지고 아난존자, 달마조사, 육조 혜능조사, 임제선사를 거쳐 우리나라의 태고보우스님을 통하여 한국으로 건너온 이래로 끊어짐 없이 전승되었습니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경허, 혜월, 운봉, 향곡선사로 그리고 산승으로 이어져 당대에는 오직 한국에만 그 법맥이 오롯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 간화선(世界看話禪)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

2015년 광화문에서 세계간화선 무차대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불교 억압의 상징인 ‘스님들의 도성 출입금지’라는 차별의 장소였던 광화문에서 1700년 한국불교 역사상 유례없는 전 세계 고승과 세계 종교지도자를 포함한 30만 명에 달하는 스님과 사부대중, 국민이 운집하여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을 만천하에 비추어 불교의 저력을 널리 보였습니다. 

세계간화선 무차대법회는 승속은 물론이고 종교와 사상, 남녀와 노소, 지역과 인종,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참석하였습니다. 이는 차별이 없는 평등이고, 조화이고, 평화이고, 자비이며,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님을 선언하는 부처님의 불이사상(不二思想)을 의미합니다. 또한, 한국불교의 역량을 결집하여 지역과 세대, 이념을 넘어 불자와 세계인이 함께 하는 화합의 장을 열어 한국불교의 위상과 불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본래 부처와 동체대비 보살도인 무차정신으로 가로막힌 벽을 허물어 하나 되게 하고, 단절된 것은 이으며, 아픈 것은 감싸고, 미움은 용서로, 다툼은 화해로 이끌어 어지러운 사회와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으로 속히 불국정토(佛國淨土)가 이루어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우리 안에 부처가 있습니다. 미혹하면 중생이고, 밝아 있으면 부처이기에 성인과 범부가 근본자리에서 둘이 아니요, 그대로 광명입니다. 세속적 즐거움과 생활의 편리함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세월은 흐르고 몸은 늙고 병들어가는 생노병사라는 끝없는 윤회의 고통의 틀 속에서 느끼는 일시적 즐거움일 뿐입니다. 그래서 삶은 고해(苦海)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참선입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알고 있다 해도 수행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무용지물입니다. 참선을 하루도 빠짐없이 생활화하면 일상생활이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이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나고 날 적마다 생로병사라는 근원적인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수행을 하여 우리 안에 있는 자기의 참나를 밝혀야 합니다. 모든 이들이 조석(朝夕)으로 참선을 꾸준히 한다면 지구촌은 평화가 가득하고 모든 인류는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 성담사 창건

산승은 일생을 오직 부처님 심인법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종과 사상을 떠나서 인인개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나라와 나라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구현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1971년 시변에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하여 스님들 수행처인 금모선원뿐만 아니라 스님들 전유물로 인식되던 참선을 일반 재가자와 일반시민을 위하여 산문을 개방하여 시민선원과 토요철야정진 그리고 해마다 3박 4일 철야용맹정진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철 안거와 산철 안거에 13시간 가행정진을 수십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부경남은 많은 고승을 배출한 불심이 아주 깊은 지역입니다. 이곳에 참선수행도량을 창건하여 ‘참나’를 찾는 수행을 널리 보급하고 유포해서 국민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간화참선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까지 지도할 수 있는 수행공동체를 생각하다가 남해에 성담사를 창건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7년 성담사 터를 결정하고 2018년부터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2018년 아래 진입도로 다리를 놓고 축대를 쌓아 도로를 만들고 기초 정지작업을 하였습니다.

2019년 4월 개토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불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사채, 공양실, 염화실, 법당, 선원을 짓고 2020년 8월13일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을 봉행함으로써 참선 중심도량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하여 조사전 극락전 종각 요사채 시민선원 등의 전각이 계속 들어설 것입니다.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시민 참선교육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성담사는 참선교육도량이기에 선림선원을 열어서 기존 선원방식이 아니라 옛 조사 스님들의 수행전통방식으로 전국에서 대오견성의 원력으로 크게 발심한 수행납자들만 방부를 받아 오직 정진만 몰두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선림선원 실중사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2600년 전 새벽에 동쪽하늘의 샛별을 보고 대오견성하신 심심미묘한 그 심인법이 가섭존자로 전해지고 아난존자, 달마조사, 육조혜능 조사, 임제선사를 거쳐 우리나라의 태고보우를 통하여 한국으로 건너온 이래로 끊어짐 없이 전승되었습니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경허, 혜월, 운봉, 향곡선사로 그리고 산승으로 이어져 당대에는 오직 한국에만 그 법맥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그 법이 오늘에 이르러 풍전등화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산승이 여생은 심혈을 기울여서 수좌들을 지도 경책하여 많은 안목자를 우후죽순처럼 길러내어 한국불교가 다시 한 번 중흥하고 세계에서 한국불교의 저력을 만방에 떨칠 인재들을 배출하고자 합니다. 

수행점검의 방법으로는 실중사관을 제시할 것입니다.

실중사관은
1.적양화 적양화
2.취암미모
3.마조선사와 제자 백장선사의 거량
4.운문 삼전어 

위의 실중사관으로 수좌들의 공부를 점검하며 실중사관의 관문을 통과할 때 부처님 심인법의 인증서인 전법게를 내릴 것입니다.
 

7월14일 남해 성담사 관세보살좌상 점안식을 봉행하던 날. 오색실이 허공에서 나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사진은 불상을 시주한 보살에게만 담겼다. 같은 시간 같은 장면의 사진이 서로 다른데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오색 실이 수직에 가깝게 치솟아 많은 관심을 끌었다.
7월14일 남해 성담사 관세보살좌상 점안식을 봉행하던 날. 오색실이 허공에서 나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사진은 불상을 시주한 보살에게만 담겼다. 같은 시간 같은 장면의 사진이 서로 다른데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오색 실이 수직에 가깝게 치솟아 많은 관심을 끌었다.

◼ 선림선원 입방안내

1. 일반선원 3년 이상 안거이력 대오견성의 발심이 철저한 비구. 

2. 개인 방은 물론 다각실과 별도의 요사채가 없으며, 정진대방에서 대중들이 함께 취침과 정진.

3. 하루 13시간 정진 하며 결제기간은 1년으로 한다. 
삭목일은 물론 일체 산문출입을 금지함
결제: 음력 10월10일
해제: 익년 음력 10월 9일
연연(年年) 계속하여 일년 결제함.

4. 입방과 동시에 휴대폰제출 
반철 산행과 자율정진 없음

5. 종정예하께서 조석으로 한 시간씩 대방에서 정진대중 경책.

6. 남해 청정지역. 청량한 공기. 맑은 물. 천혜의 정진조건 구비

[불교신문3607호/2020년8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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