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10일부터 1년…종정예하 공부 점검
“하루 13시간 정진…독방 다각실 산행 없다”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이 입방 절차를 시작했다. 진제 종정예하가 손수 공부를 지도하고 점검하는 참선수행은 음력 10월10일부터 1년간 정진하는 일정이다. 사진은 8월13일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에서 법어를 하는 진제 종정예하.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이 입방 절차를 시작했다. 진제 종정예하가 손수 공부를 지도하고 점검하는 참선수행은 음력 10월10일부터 1년간 정진하는 일정이다. 사진은 8월13일 성담사 대웅전 봉불식에서 법어를 하는 진제 종정예하.

진제법원 종정예하가 직접 선을 지도하는 남해 성담사(聖潭寺) 선림선원(禪林禪院) 첫 입방 절차가 시작됐다.

선림선원은 종정예하가 눈 밝은 납자를 양성하기 위해 직접 죽비를 잡고 지도하며 1년 기본으로 대중이 큰 방에서 참선수행하며 함께 취침 한다. 음력 10월10일(양력 11월24일) 결제해 내년 음력 10월9일까지 1년 만에 해제 한다. 선림선원 입방 조건은 3년 이상 수좌며 엄격한 청규를 준수해야 한다.

선림선원은 “일반선원 3년 이상의 안거이력으로 대오견성의 발심이 철저한 비구가 입방할 수 있으며 하루 13시간 1년 결제, 해제 때까지 절대 산문을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선림선원은 “삭발 목요일은 물론 일체 산문출입을 금지하며 입방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반납해야하며 일반 선원에서 시행하는 반철산행 자율 정진도, 개인방, 다각실, 별도 요사채도 없다”며 “정진 대방에서 대중이 함께 취침하고 정진한다”고 강조했다.

선림선원이 다른 선원과 가장 차이나는 점은 종정예하가 직접 공부를 지도 점검하는데 있다. 성담사 주지 도민스님(종정예경실장)은 “선림선원은 옛 조사의 수행가풍을 복원하여 눈 밝은 안목자를 배출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종정예하께서 조석으로 한 시간씩 대방에서 정진대중을 경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선림선원을 개설하는데 대해 “화두참선은 화두 일념삼매 없이는 대오견성은 불가능한데 일념삼매를 지속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절에서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오래 머물면서 집중수행을 해야 한다. 가마솥에 물을 끓이려면 장작불을 지피고 지속적으로 때야한다. 닭도 계란을 품어서 21일을 쉬지 않고 품어야 줄탁동기(口卒啄之機)로 부화가 되는데 하물며 범부가 성인이 되는데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수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중생들은 숙세의 업이 태산처럼 높아서 몇 달하다가 쉬고 또 몇 달하다가 쉬고 해서는 화두가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년 결제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해 성담사를 찾아 참선 기도하는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심인법을 들려주는 진제 종정예하.
남해 성담사를 찾아 참선 기도하는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심인법을 들려주는 진제 종정예하.

성담사 선림선원 개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 입방 문의가 쇄도해 10여명의 수좌가 방부를 허락 받았다. 도민스님은 “20명으로 출발하는데 벌써 10명이 방부를 올렸다”며 “지금 제방 선원에서 하안거 결제 중이라 아직 정보를 접하지 못한 수좌들을 위해 입방 소식을 공지한다.”고 밝혔다.

성담사는 7월14일 관세음보살 점안식에 이어 8월13일 대웅전 불상 점안식과 봉불식을 봉행했다. 관음보살 점안식에는 오색실이 하늘로 치솟는 이적(異蹟)을 보여 신도들의 환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성담사는 현재 대웅전 요사채 종각 공양간 등의 주요 시설을 완공하고 선원 불사가 마무리 단계다. 낙성식은 내년 봄 봉행할 예정이다. 

남해=박부영 상임논설위원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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