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포교원 포교종책연찬회
발제자들 한 목소리로 주장

“‘불교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
보여주는 단 한 권의 책
꾸준히 독송하면 부처님과 ‘나’
경전 말씀으로 하나 되는
최고 수행법 될 수 있어…
전 불자가 한권의 성전 수지해야”

“종이책 더불어 인터넷 보급 시급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층 성전
외국인 위한 성전도 필요”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종회 등
종단체계 활용한 보급방안도 제안

조계종 포교원은 7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성전 활용방안 포교종책연찬회를 열었다.
조계종 포교원은 7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성전 활용방안 포교종책연찬회를 열었다.

올 하반기 발간 예정인 종단본 첫 불교성전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전체 불자가 한 권의 불교성전을 수지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종이책과 함께 인터넷 보급 및 연령별 성전, 외국인을 위한 불교성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7월1일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불교성전 활용방안’ 포교종책연찬회에서 나온 공통 의견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영동 불교성전 기획위원은 새로운 불교성전의 가장 큰 특징으로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종단본 불교성전”이라는데 방점을 뒀다. 불교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교란 이런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단 한권의 책이라는 설명이다.

박 위원에 따르면 경전이 방대하다보니 이전 책들은 기독교 성경처럼 통일성을 찾기 힘들지만, 이번에 나오는 성전은 종단 차원의 통일본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또 기존 성전과 달리 경전 나열식이 아닌,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기·대승불교, 율장과 선어록에서 시대에 맞는 내용을 발췌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불교 기본 교리와 실천덕목,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수록해 불교 입문서가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불교성전의 주요 편찬 원칙도 소개했다. 불자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불교 가르침을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현 시대에 부합하는 내용의 현대적 언어로 접근했으며, 관련 주제에 맞게 율장, 초기·대승경전, 선어록을 망라해 내용을 선별했다. 본문에 경의 출처를 구체적으로 표시하고, 어려운 용어는 여백을 이용해 주석처리 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목차도 확정했다. 제1장은 부처님 생애와 교화사례를 담은 ‘거룩한 부처님’, 2장은 사성제를 중심으로 한 초기 불교교리, 3장은 육바라밀과 실천덕목의 기본 개념과 가치 및 보살의 길, 4장은 현대사회의 생명존중과 복지, 공동체 화합 등을 다룬 ‘불국토 구현’등으로 목차를 구성했다.

박 위원은 “이처럼 팔만대장경의 핵심만을 모은 불교성전을 정기적으로 독송하면 부처님과 내가 경전 말씀으로 하나가 되는 최고의 수행법이 될 수 있다”며 “물질문명의 이기 속에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정신적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불교성전의 올바른 활용방안으로 모든 불자가 한 권의 불교성전을 수지하도록 ‘불교성전 수지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각종 법회에서도 성전 내용을 함께 봉독하는 경전봉독 순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기존 불교대학과 교양대학 과정을 이수한 스님과 포교사를 대상으로 가칭 불교성전해설사 양성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사찰이나 단체별로도 다양한 읽기 모임을 활성화하고 매년 경전읽기 대회나 암송구현대회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불교성전 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연찬회인 만큼 향후 어떻게 하면 보다 널리 보급되고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발제자인 류지호 불광미디어 대표이사는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중앙종회 등 종단 체계를 활용한 보급과 홍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불교성전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불교성전 발간을 계기로 “불교출판 중흥의 전기로 삼자”고 했다. 류 대표는 “종단의 벽, 제도권과 비제도권, 출가와 재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넘어 모든 불자들이 수희찬탄하고 수지 독송 보급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만들어 져야 한다”면서 “1인1책 불교성전 수지독송 운동과 법보시 등의 전개로 새로운 불교사상 운동을 전개하자”고 말했다.

이날 이미령 북칼럼리스트이자 불교성전 기획위원은 “종이책과 동시에 인터넷으로도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운전하며 듣는 이들, 병원, 요양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듣는 불교성전도 시급하다”며 “구절 전체를 천천히 들려주거나 배경음악과 함께 잔잔하게 간결한 내용으로도 들려주고, 목탁소리와 같은 법구를 이용해 조금 더 종교적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들려주는 형식,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밝고 유쾌한 느낌으로도 들려주는 콘텐츠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위원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 장년 및 노년층 등 연령별로도 세분화해 성전을 펴내고 정기법회나 군부대, 병원 및 템플스테이 등 상황별로도 접근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도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불교 전통을 계승한 우리 종단은 그 모두를 아우르는 종단본 불교성전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남방과 북방의 다양한 문헌을 살펴 21세기 우리시대 언어로 새로운 성전 탄생을 앞두고 있다”며 “종단본 성전은 한국의 모든 불자들의 신행 근간이 될 것이며, 국내외 대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찬회는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각자 자택이나 개인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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