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불보살님께 진심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불보살님께 진심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20.06.14 18:49
  • 호수 3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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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막재 법문 중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614일 서울 국제선센터를 찾았다. 서울 국제선센터가 53일부터 49일 동안 진행해 온 생전예수재 막재에서 법사로 나섰다. 생전예수재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큰스님 초청 법문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경내 대적광전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서도 법문을 위해 어렵게 발걸음 한 200여 명 신도로 가득 찼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불보살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진심으로 참회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신도라면 복덕과 지혜,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설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보살계 수계식전계대화상으로 참여해 국제선센터 신도들에게 직접 보살계를 내리기도 했다. 아래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문을 요약해 싣는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6월14일 서울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막재에서 법문을 설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6월14일 서울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막재에서 법문을 설했다.

우리 불자들은 항상 부처님께 귀의하고 참회를 올려야 합니다. 불자로서 늘 원을 세우고 부처님법을 찬탄해야 합니다. 이는 큰 스님들이 언제나 늘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심을 가지고 귀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하는 것은 그냥 귀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심귀명례라고 할 때는 목숨을 다 바쳐서 부처님께 귀의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삼계도사이시고 사생자부이시기 때문에 인천의 가장 큰 스승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 귀의할 때는 모든 생명을 다 바쳐 귀의하는 것입니다. 예불할 때 지심귀명례하지요. 건성으로 하면 안됩니다.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가야산 성철스님께서도 늘 법문하실 때 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부처님을 위대하게 보시고 삼계대도사로 보셨기 때문에 지심귀명례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불보살님들 가피력이 위대하다는 것 또한 늘 마음속에 가지고 사셔야 합니다. 오늘 조금이라도 법당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 마장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하셨겠지요. 갑자기 몸이 아팠다든지 또 다른 일이 생겨서 법당에 올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든지. 그래서 아무 일 없이 법당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불보살님의 가피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 공덕과 불보살님 가피가 아니면 이보다 더 힘들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늘 귀의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에 그 공덕으로 수없는 마장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불자라면 늘 모든 업장을 소멸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십시오다 부처님전에 열심히 기도 정진하는 사람, 부처님 앞에서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사람은 진심을 다해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신도들은 진심으로 참회하고 부처님께 자기의 원을 발원해서 복덕과 지혜를 구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참회를 하지 않고 자기를 성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원을 세우면 자기에게 맞지 않는 원을 세울 수 있고 또 과분한 원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기 상황과도 맞고 성취될 수 있는 것을 발원하세요. 무엇이든 억지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큰 원일수록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큰 원을 세우고 발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덕을 올려야겠지요. 부처님법을 찬탄해야겠지요.

제가 속리산 법주사에서 처음 출가했을 때 관음전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20여 년간 하루에 3000배씩 참회의 절을 올린 분입니다. 스님이 참회한 마룻바닥이 패여서 지금도 관음전에 가면 깊이 패인 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3000배씩 20년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중에는 몇 배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참회를 하면 그렇게 지극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 귀의하고, 참회하고, 발원을 세워도 또 다른 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마장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문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문을 듣던 신도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신도들은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문을 들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문을 듣고 있는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사진 오른쪽).

제가 1000일 기도를 할 때, 법당 천정에 흙덩이 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보다 크게 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진동으로 느껴졌고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전부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겠지만 그런 과정을 잘 이겨내야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걸 이겨내지 않고 사상누각으로 모래 위에 집을 지으려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봄과 여름에 무엇 하나 가꾸지 않고 가을에 추수만 하려 들면 안되겠지요. 열심히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추수를 할 때 망태를 들고 따라나서는 건 안되는 일입니다. 그런 어리석은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마장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그리고 기도를 하고 염불을 할 때 생깁니다.

슬퍼서 눈물만 흘리다 갈 수 있고 늘 기쁘고 즐거울 수도 있는 게 삶이라는 겁니다. 어느 때는 환청이 들리기도 하고 천사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 일을 모두 이겨내야 대도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부처님께 귀의하고 찬탄하고 참회 드리고 발원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겪어서 세우는 기도는 성취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제선센터 신도들은 늘 이런 과정을 통해 신행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심 속에 이런 법당 한 곳만 있어도 참 좋지요.

중국 불교가 세계불교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납니다. 1900년 개화기 이후 침체됐던 때도 있었지만 다시 엄청난 규모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요. 아닙니다. 백전불패입니다. 상대를 잘 알아야 결코 지지 않는 법입니다.

30여 년 동안 중국에 70~80번을 갔습니다. 최근에도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와 종단협 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30개 종단 수장들과 운남성을 다녀왔는데 국제선센터 10배 이상 규모의 법당이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규모가 커서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롭게 잘 갖춰져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법당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재구성 하기도 합니다. ‘대화엄사라는 사찰을 중심으로 도시의 동서남북을 다시 설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곳이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중국 불교가 그렇게 발전하고 있는 겁니다.

불자라면 잘못된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 적멸보궁이 5군데라고 하지요. 어떻게 5군데만 부처님 성지겠습니까. 부처님 사리탑이 있는 곳이 20군데가 있습니다. 화엄사, 금산사, 법주사도 부처님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상식 외에도 불교의 전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름지기 우리 신도들이라면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신도라면 반드시 6가지 중 한가지를 해야 합니다. 참선, 염불, 간경 이야기 많이 하지요. 불교 의식에도 참여하고 가람을 수호하고 사회복지와 봉사에도 앞장서라고 하지요. 전부 다 하면 좋겠지만 어려우면 하나 정도 전문적으로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선하면서 염불을 하면 호랑이가 머리 위에 뿔을 단 것과 같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호랑이가 뿔도 있고 이빨도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훌륭한 도량이 바로 옆에 있으니 언제든 와서 염불하고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국제선센터 신도들은 늘 선과 교를 병행하십시오. 지금 세상은 복과 혜가 같이 있어야지 어느 하나가 없으면 안됩니다. 인도에는 고행상이 많습니다.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부처님 고행상알고 계시지요? 그러나 동남아시아는 '원만상'이 많습니다. 고행만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귀의불양족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신 부처님께 진심으로 귀의하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잘 살기 위해 기도하는 겁니다. 앞으로 더 신심을 내서 복혜쌍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훌륭한 분들이 되셔야 합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도량을 잘 가꿔 서울 서남부권 중심이 되십시오. 신도들이 불교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전법을 적극적으로 펼치십시오.

그리하면 역사적으로 조선에 오랫동안 핍박 받던 한국 불교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정진하고 진심을 다하시길 발원합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보살계 수계식 전계대화상으로도 참여했다. 신도 대표 김연구 불자에게 수계증을 전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장궤합장하고 있는 국제선센터 신도들.
총무원장 원행스님
연비 의식.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문을 마친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합장으로 배웅하는 신도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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