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초재

4월윤달 맞아 큰스님 초청 법문
49일 동안 모두 7차례 법회 거행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서울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큰스님 초청 법문' 첫 포문을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이 열었다. 5월3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모인 200여 명 신도들에게 덕문스님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맑고 밝은 마음으로 보시와 자비를 행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설했다.   

서울 국제선센터가 53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생전예수재초재를 봉행했다. 살아생전 미리 자신의 과보를 참회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이번 생전예수재는 특별히 윤달을 맞아 큰스님 초청 법문을 함께 마련했다.

49일 동안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대중 법문으로 국민들 마음을 달래고 불자로서 지속적으로 나와 이웃을 위한 복덕을 짓길 바라는 취지가 담겼다.

경내는 철저히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랐다. 법당을 출입하는 스님과 신도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발열 체크에 적극 응했다. 법당에 마련된 좌복은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밀접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조치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해 법당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상황. 200여 명 신도들이 간만에 모였음에도 다소 위축돼 있던 경내 분위기는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의 쉽고 간결한 대중 법문으로 금세 바뀌었다.

큰스님 초청 법문첫 법사로 나선 덕문스님은 이날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면서도 불자로서 모범적으로 대처해온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달을 맞아 부처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하는 삶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재차 강조했다.

덕문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어렵고 힘들지만 이런 때일수록 맑고 밝은 마음을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깨달음의 경지에 다른 연화장세계는 달리,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꽃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 비로소 눈앞에 펼쳐진다고 했다.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코로나로 인해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덕문스님 법문을 듣고 있는 신도들.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국제선센터는 경내를 출입하는 모든 이에게 마스크 의무 착용을 권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문을 듣는 신도들.

맑고 밝은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남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보시행, 남의 아픔을 내 것처럼 생각하는 자비심, 부처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는 신심,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 다스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덕문스님은 생전예수재 기간 동안 평소 남을 돕는데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진정어린 보시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다 포함하는데 그 바탕에 반드시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 행하기 어렵지 않다이웃을 나와 같이 사랑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아파하는 것이 자비요, 그 마음을 내는 것이 바로 보시행이라고 귀결 지을 수 있다고 했다.

불자로서 공덕 쌓기 또한 게을리 해선 안된다는 당부도 있었다. 덕문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한 장소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자리에 와 함께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한다는 것은 깊은 신심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그 신심이 부처님께 진심으로 불공을 드리는 것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나와 다른 사람을 이익 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때일 수록 매사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덕문스님은 맑고 밝은 마음으로 공양을 하려면 무엇보다 내 마음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늘 얼굴에 미소를 품고 있어야 마음이 밝아지고 근심이 사라지고 소원성취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스님은 사사건건 시비하고 부딪히는 마음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자마음자리가 날카로워지지 않게 매사 모든 것에 항상 감사하며 맑고 밝은 마음으로 복덕을 쌓아가자고 말했다.

덕문스님은 "복과 덕을 쌓는 수행의 기본은 보시하고 부처님께 진정한 공양으로 기도하고 내 마음을 잘 알고 잘 쓰는 것"이라며 "내 마음을 잘 알고 잘 쓰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한데, 잘 웃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선센터는 이날을 시작으로 614일까지 매주 일요일 경내 2층 대적광전에서 생전예수재 큰스님 초청 법문을 연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에 이어 전 봉선사 주지 정수스님(510),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517), 전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524), 금강선원 선원장 혜거스님(531),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67) 등이 법문한다. 614일 막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법사로 나선다.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종교 활동이 위기를 맞았다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처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깊게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종단 큰스님들의 감로 법문으로 위안을 얻고 불자로서 함께 수행을 하며 극복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법문을 듣기 위해 국제선센터를 찾은 신도들에게 종무소 직원들이 온도를 재고 있다.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생전예수재'에 앞서 축원을 올리는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 
국제선센터 생전예수재
국제선센터 대적광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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