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해선사시여! 속히 환생하여 빛으로 나투소서”
“혜해선사시여! 속히 환생하여 빛으로 나투소서”
  • 박광호 대구·경북지사장
  • 승인 2020.06.02 20:53
  • 호수 35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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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비구니 보주당 혜해선사 영결식 및 다비 엄수
보주당 혜해스님의 법구를 다비하는 모습.
보주당 혜해스님의 영결식 및 다비가 6월2일 경주 흥륜사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혜해스님의 법구를 다비하는 모습.

조계종 원로 비구니 보주당 혜해선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6월2일 스님이 그동안 주석하며 입적하신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됐다.

“수좌는 한 순간이라도 화두를 놓치면 시체와 같다”라며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수행하고 일상생활에서의 근검과 인욕하심을 실천하여 모범을 보였다는 혜해스님은 지난 5월29일 세연을 다하고 원적했다.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에서 임대원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혜해스님은 북한이 공산화되자 금강산에서 목숨 걸고 남한으로 내려와 봉암사 백련암 등에서 성철스님과 향곡스님의 지도아래 참선수행에 정진했으며 한국불교 정화운동에 참여하는 등 수행 정진과 한국불교발전에 공헌하다 천경림선원의 선원장으로 주석하여 선풍을 드날린 대표적인 비구니 선승이었다.

법기문도장으로 진행된 혜해스님의 영결식에는 진제 종정예하,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전 석남사 주지 도수스님을 비롯한 주낙영 경주시장,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등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명종 5타, 삼귀의, 반야심경, 영결법요, 헌다, 헌향, 행장소개, 영결사, 법어, 추모사, 조사, 조가, 헌화, 인사말, 사홍서원, 발인, 다비 등의 순으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진제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스님은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빈틈없이 정진했으니 출가 수행자와 모든 비구니 스님의 귀감이었다”라고 추모했다.

이에 앞서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원력을 세워 속환사바 하시고 발심 출가하여 활연히 깨달으신 후에 조계선맥을 중흥하는 데 동참하시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노선사께서는 청산의 모습으로 또는 백운의 모습으로 고이 오셔 머무셨다가 향기만 남기시고 떠나셨다”라고 추모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조사를 통해 “스님의 자비와 지혜로 흥륜사를 반석위에 올려놓으신 스님의 업적을 추모하며 두 손 모아 스님의 서방정토 왕생을 비옵니다”라고 말했다.

영결식에 이어 천경림 흥륜사 연화대에 마련된 다비식 장으로 향하는 스님의 법구는 오방 번을 선두로 명정, 위패, 영정에 이어 사부대중의 아쉬움 속에 연화대까지 이운됐다.

연화대에서 혜해스님의 법구에 불을 지핀 사부대중은 스님께서 하루빨리 다시 사바세계에 와서 중생을 교화해 주실 것을 기원했다.

한편 1921년 평안북도 정주군 안흥면에서 태어난 혜해스님은 1944년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의 대원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946년 수행의 길을 찾아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후 해인사 효봉스님, 묘관음사 향곡스님 등 당대 최고의 선승으로부터 공부한 스님은 1970년대 경주 흥륜사에 주석하며 천경림선원을 개원했다.

1980년대부터 천경림선원 선원장을 맡아 결제 해제 없이 20여 명의 수좌들이 모여 수행 정진할 수 있도록 죽비를 놓지 않고 정진을 독려했다. 이어 86세의 고령임에도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에 참여하여 2007년 10월 낙성법회가 열리는 날까지 거의 4년간을 신계사에 머물며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평화롭길 발원 올리며 기도했다. 이후 천경림선원의 선원장으로 주석하시다 법랍 77세, 세수100세로 2020년 5월29일 원적했다.
 

법어를 전하는 진제 종정예하.
법어를 전하는 진제 종정예하.
영결사를 전하는 혜국스님.
영결사를 전하는 혜국스님.
추모사를 전하는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추모사를 전하는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조사를 전하는 주낙영시장.
조사를 전하는 주낙영시장.
헌향과 헌다하는 상좌스님대표 법념스님과 명진스님.
헌향과 헌다하는 상좌스님대표 법념스님과 명진스님.
혜해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일동.
혜해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일동.
혜해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비구니스님들.
혜해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비구니스님들.
오방번을 선두로 다비장을 향하는 혜해스님의 법구.
오방번을 선두로 다비장을 향하는 혜해스님의 법구.
법기문도회 스님일동.
입적하신 혜해스님의 상좌스님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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