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법정스님의 ‘명수필’
다시 만나는 법정스님의 ‘명수필’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1.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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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법정스님 지음 / 샘터
법정스님 지음 / 샘터

지난 2010년 3월 법정스님이 입적한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법정스님은 1976년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를 시작으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오두막 편지> 등 맑고 깊은 사색이 담겨 있는 주옥같은 수필집을 여러 권 출간했다.

하지만 스님은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법정스님이 집필한 대부분의 책이 절판돼 스님의 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법정스님 열반 10주기와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를 맞아 저작권 관리를 포함해 법정스님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협의해 샘터가 스님의 글들을 모은 <스스로 행복하라>을 선보였다.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이 남긴 글은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1장에는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담았고, 2장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들을 담았다. 3장에는 스님이 <어린 왕자>, <모모>, <희랍인 조르바> 등 책에서 발견한 지혜를 전하며, 4장에는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다. 주면 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스님의 나눔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특히 법정스님은 책 곳곳에서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제목은 이 같은 스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32년 전 불일암에서 만난 법정스님의 첫인상이 인자한 아저씨 같았다고 회고하는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 “건강하려면 제일 늦게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덥다고 빨리 벗지 마라”, “젊었을 때는 나이가 하나씩 더해 가지만 나이가 들면 하나씩 줄어든다”, “잘 버릴수록 부자가 된다” 등 스님의 말씀이 삶의 지표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스님이 남기신 말씀과 글이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법정스님처럼 모든 집착을 끊어 내고 무소유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님이 남긴 글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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