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기 분쟁 사업장이었던 콜택 정리해고 사태가 13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콜텍 노사는 양측 간 교섭을 통해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콜텍 해고자 전원 복직에
노사 양측 잠정합의 이뤄내

7시간 릴레이 염불, 피켓시위
현장 기도회 등 펼치며 힘보탠
조계종 사회노동위 활동 ‘주목’

이인근 콜텍 지회장 “스님들 기도
원력으로 타결 돼”…감사 인사 전해

국내 최장기 분쟁 사업장이었던 콜텍 정리해고 사태가 13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콜텍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4월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노사 간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안에 따라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등 3명의 조합원이 복직되며, 복직 투쟁을 함께해온 노동자 22명은 해고 기간에 대한 소정의 보상을 받는다. 사측은 이와 같은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합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오는 23일 잠정 합의에 따른 조인식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콜텍 해고자 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해고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 종단의 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13년 만에 양측이 합의안에 타결하는 순간에도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콜텍 본사 앞에서 오전부터 7시 간여 동안 릴레이 염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로써 콜텍 해고자 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 종단의 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단은 지난 2012년부터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콜텍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에 함께 해오고 있다. 콜텍 대책위와 다양한 연대활동은 물론 사회노동위원회 자체적으로 ‘복직 발원’ 현장 기도회와 1인 피켓 시위 등을 펼치며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장기간 투쟁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을 때도 사회노동위원회는 잊지 않고 매번 현장을 찾아가 힘을 보탰다. 지난 2014년에는 투쟁에 지친 콜텍 해고 노동자를 초청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문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서울 등촌동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7시간 연속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펼치며 대책 촉구와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날 13년 만에 노사가 합의하는 순간에도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콜텍 본사 앞에서 오전부터 7시 간여 동안 릴레이 염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콜텍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는 노동자를 위로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서원스님의 모습.

또한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노사 간 교섭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도 종단이 역할을 맡았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해 “콜텍 해고자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노사 간 교섭이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이인근 콜트지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꾸준하게 잊지 않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조계종과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오늘도 회사 앞에서 릴레이 기도 염불을 해준 스님들의 기도 원력으로 합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장기간 투쟁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을 때도 사회노동위원회는 잊지 않고 매번 현장을 찾아가 도움을 줬다. 지난 2월 콜트콜택 본사 앞에서 7시간 릴레이 기도를 하는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의 모습.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 생산 업체인 콜텍의 해고노동자 문제는 모기업인 콜트악기가 직원 100여 명을 정리 해고한 지난 2007년에 시작됐다.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노동자들은 부당한 조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11월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하며 노동자들의 손을 들었지만, 2012년 대법원은 “사측의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며 원심 판결을 뒤집어 버렸다.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콜텍 노동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법권을 남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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