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5주년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1993년 3월6일 창립한 법안정사 부부불자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법안정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25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한 부부불자회원들의 모습.

‘가정불교, 생활불교’ 모토
적극적인 참여와 조직력으로
25년간 꾸준히 신행 이어와
‘부부불자회’ 많아졌으면…

“부부가 같이 절에 다녀서 좋은 점이요? 함께 부처님을 믿으며 서로 이해하면서 가족관계와 부부사이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부부가 함께 절에 다니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불자가 되는 포교 효과도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목동 법안정사에서 만난 부부불자회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장점을 밝혔다. ‘가정불교, 생활불교’를 모토로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 법안정사 부부불자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부부불자회는 지난 3일 서울 법안정사 대웅전에서 창립 25주년 기념법회를 열고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법회에서 ‘행복한 부부의 삶, 상식이 우선이다’를 주제로 법문한 불교신문사장 초격스님은 “부부불자회가 25주년을 이어온 것은 희유한 일”이라며 “장하고, 장한 일이자 훌륭하고 훌륭한 일이다.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박수로 회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1993년 3월6일 부부불자들의 신행을 장려하고 가정의 화합을 위해 출발한 부부불자회는 25년 간 꾸준히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법안정사 부부불자회는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법회를 봉행하는 것을 비롯해 회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산행법회 통해 불자 감소의 위기 속에서도 모범적인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와 1사단 등 복지관과 군부대 등을 방문해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과 회원들이 상을 당하면 장례를 돕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염불기도 봉사도 펼치고 있다.

이건 법안정사 부부불자회장은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종교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불교는 취약한 편이다. 불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부부가 함께 사찰을 찾아 신행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불교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 회장의 부인 장유순 씨도 “부부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신행활동도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부부가 합심해 잘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불자회 교육위원장 황종진, 허양미 부부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대화도 많아지고 공감대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가정을 위해 나를 위해 같이 기도하면 효과가 크다. 부부는 그 자체로 좋은 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부불자회에 등록된 회원은 약 300쌍, 600여 명. 꾸준히 정기법회에 나오는 불자들도 평균 6~70쌍, 100여 명에 달한다. 부부불자회가 25년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탄탄한 조직력이다. 다른 신도 조직과 비교했을 때 거사들의 참여율이 높은 점도 큰 힘이 됐다. 불자회 안징현 총무는 “창립 초기부터 거사님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 불자회가 오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초기 조직을 갖추고 계속해서 회원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많은 사찰이나 신도 조직이 겪고 있는 고민을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역시 안고 있다. 바로 젊은 불자들의 충원이 꾸준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불자회가 법안정사를 넘어 많은 사찰로 확산되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부부불자회 초창기 회원인 박영순 씨는 “처음 일요법회에 참석하던 불자 부부들이 힘을 모아 불자회가 창립됐고, 많지 않았던 회원들도 늘어나며 발전하게 됐다”며 “지금도 회원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만 꾸준히 회원들이 늘어나지 못해, 특히 젊은 불자들이 참여가 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건 불자회장은 “부부가 함께 절에 다니면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많은 사찰에서 부부불자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부부불자회가 발전된다면 불교 부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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