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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온 가족이 같은 가치 바라보며 사는 행복…부처님 말씀 따라 사는 3대 조권형 신흥사 신도회장 가족
5월 가정의 달.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지난해 28만1600쌍이 결혼했지만, 10만7300쌍이 이혼을 했다. 이혼율이 아시아 1위, OECD 국가 9위로 기록됐다. 부끄러운 기록이다. 가정을 화목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효와 사랑의 윤리에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부부간 자식간 사랑으로 보살피려는 마음이 곧 가정의 출발점이고, 행복을 이루는 길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부간 공경하며,

자식을 사랑하라. 그것이 최상의 행복이니라”

 

부모는 존경과 감사의 존재며 자식은 돌봐야할 부양의 대상

아버지 이어 한약재 공부하며 신행활동 이어가는 불자 가정

 

지난 12일 수원 조한약방서 만난 화성 신흥사 신도회장 조권형 거사와 아들 조성준 씨. 그리고 손자 민권 군. 3대가 함께 살면서 독실한 불교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한 여인이 와서 합장하고 가르침을 청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참된 최상의 행복인지 알려 주옵소서.” 청을 받은 부처님께서는 열가지 행복의 길을 설하셨는데, 그 중 네 번째 가르침은 가족에 대한 것이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부가 서로 공경하며, 자식을 사랑하라. 무엇보다 가족을 부양하는데 장애가 없도록 확실한 일을 가져라. 그것이 최상의 행복이니라.”

수원 중심가 화성 장안문 인근에서 50년 넘게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조권형(80, 법명 법현)ㆍ김춘자(78, 자선행) 부부는 3대가 모범적인 신행활동을 하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한약방을 찾아 조권형 거사와 아들 조성준(47, 법운) 씨를 만났다.조성준 씨에게 부모에 대해 묻자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고, 닮고 싶은 존재”라고 답했다.

조권형 씨 부부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5년, 화성 신흥사(주지 성일스님)를 찾으면서였다. 김춘자 씨의 권유로 신흥사에 갔다가 “다 쓰러져가는 초막 같은 사찰에서 비구니 스님이 열심히 기도하고 불사하는 것에 감동을 받아”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신흥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1980년 들어 신흥사에서 지역법회를 개설하자, 조권형 거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약방을 개방, 매달 한차례 법회를 열었다. 또 조 거사는 1987년 수원사에서 거사회를 만들자 입회, 수년전까지 활동을 했다. 신도들과 함께 매달 한차례 성지순례를 가면서 신심도 키워갔다. 조 거사는 “불교를 알게 된 것은 참 행운이었다. 두 아들이 모두 절에 다니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신흥사 신도회장을 언제부터 맡았는지 묻자 “2552년(2008년)부터 했어” 답이 돌아온다. 서기보다 불기를 먼저 떠올리는 조 거사다.

조 거사의 아들 성진, 성준 씨도 부모를 따라 어린이불교학교에 참여하면서 각각 법수ㆍ법운이란 법명을 받았다. 이들은 신흥사 인연을 이어 집에서 가까운 수원사 어린이법회를 다닌 것을 시작으로 중ㆍ고등학교 불교학생회를 다녔다. 이런 신심이 이어져 성진 씨는 두 자녀를 불교계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보냈고, 성준 씨는 수원사와 창성사를 다니면서 신심을 자녀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요즘은 3대가 한집에 사는 경우가 거의 없어. 같이 살면서도 얼굴 보기도 힘들어. 아직 어린 손주들도 학교에다가 학원에다가 참 바빠. 같은 공간에서 있어도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드네.”

큰 아들 성진 씨는 사업을 하면서 한편으로 한약방 바로 옆에서 커피숍을 운영한다. 작은 아들 성준 씨는 같은 건물에서 요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낮 시간에도 서로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부처님오신날에도 각자 다른 절에서 참배를 하고 왔단다. 조성준 씨는 “각자 절에서 맡은 일이 있다보니, 부처님오신날에 서로 바쁘다”고 말한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는 말이 노력하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말이에요. 땀의 정직함과 인과를 믿으라는 말이지요.”

조성준 씨는 최근 한약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한약방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단다. 조 거사의 가르침에는 한약재 지식 뿐 아니라 인생도, 불교의 가르침도 담겨 있다. 조성준 씨는 “한약방을 잘 지키다가 형이나 본인의 자녀 가운데 한의사가 나오면 그에게 한약방을 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성준 씨 아들 민권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그래. 학교는 재밌었니?” “아니요. 학교에서 공부만 자꾸 시켜요. 재미없어요.” 가방을 한쪽에 놓자마자, 민권이가 할아버지 다리에 털썩 앉았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조권형 거사의 손길이 따스하다.

가족이 같은 가치를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조권형 씨와 아들, 손자 3대 가정은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부가 서로 공경하며, 자식을 사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평온하게 살고 있다.

[불교신문3298호/2017년5월20일자]

수원=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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