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30일까지, 연등행렬 비롯해 전통문화체험 다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가 이틀 뒤 서울 곳곳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불기 2561년 봉축 표어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에 걸맞게 종교와 인종, 이념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나들이에 딱 좋은 날씨, 전통의 멋과 흥이 넘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비롯해 맑고 캄캄한 하늘을 영롱하게 수놓는 빛의 향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미리 알아두면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연등회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연등행렬이다. 오는 29일 오후7시부터 동국대에서 출발해 종로거리까지 이어지는 연등행렬에는 10만개 행렬등이 참가한다.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라이언등이 새롭게 선보이며, 각기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등 사물등이 선두에 선다. 태국, 대만 등 외국 행렬단 등도 참가하며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하는 외국 관광객 2000여명도 연등을 들고 동참한다. 연등 행렬을 맞는 관람객들은 글로벌 서포터즈 100여 명과 함께 연등회 율동을 배우며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오후4시30분부터 동국대에서 펼쳐지는 어울림마당에서는 40여 개 단체 1000여 명의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 율동단이 흥겨운 춤사위와 신나는 노래 공연을 선보인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조계사 우정국로 일대서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 연등놀이 등이 펼쳐진다. 130여 개 부스가 참여해 사찰음식 체험, 단청 만들기, 참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춘마당에서는 어라스님으로 알려진 지찬스님이 불교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전국 사찰을 둘러보는 가상현실 체험을 비롯해 천연염색, 캘리그라피, 만다라 스크래치, 컬러링 등이 진행된다.
공평동과 안국동 등 2곳에서는 정목스님 토크콘서트, 최승희 춤 공연, 각설이 놀이, 승무와 북놀이, 문수사자 놀이, 민요배우기, 난타공연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일본, 대만,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등 국제불교마당을 비롯해 전통차와 발효식품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마당도 펼쳐진다.
연등회는 “올해 연등회는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마음 속의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이웃을 배려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회’로 거듭날 것”이라며 “통일신라시대부터 12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 전통문화이자 등축제인 연등회는 30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등축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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