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천막결사부터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까지 3년여의 결사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상월결사 백서 2019~2021'이 모두 4권으로 발간됐다. 사진은 삼보사찰 천리순례 첫 날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상월선원 천막결사부터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까지 3년여의 결사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상월결사 백서 2019~2021'이 모두 4권으로 발간됐다. 사진은 삼보사찰 천리순례 첫 날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것이 곧 함께 하는 불교중흥의 길”

 

한겨울 천막결사부터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까지

 

‘상월’ 이름으로 함께 한

발원ㆍ결집의 순간순간

3년여 결사과정 담아내

 

상월결사 엮음/ 도서출판 동국
상월결사 엮음/ 도서출판 동국

2019년 11월11일, 중생과 함께하겠다는 다짐 아래 위례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한복판에서 문을 연 상월선원. 목숨을 건 석 달간의 정진에 이어 ‘국난극복 자비순례’와 ‘삼보사찰 천리순례’까지 3년여의 결사 과정이 백서로 발간됐다.

도서출판 동국이 펴낸 <상월결사 백서 2019~2021>은 모두 4권. ⅠㆍⅡ(2019-2020) 두 권은 ‘달빛이 품은 세상’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야기. 세 번째 권(Ⅲ)은 ‘세상을 향한 걸음’으로 극난극복 자비순례. 네 번째 권(Ⅳ)은 ‘삼보와 함께 나눈 천릿길’ 삼보사찰 천리순례 이야기다. 지난 3년여 동안 ‘상월(霜月)’의 이름으로 나누었던 발원의 결집이다.

상월결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회향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에서 시작한다. 사부대중 각자가 지극한 수행정진에 매진해 왔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에 소홀했다는 자성에서다. 불교는 왜 멈춰있으며 가라앉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자 참회의 마음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불교의 수승함을 혼자의 것이 아닌 사부대중과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절실한 원(願)에서 상월결사는 출발한다.

“한 자루의 향을 사르고 삼가 부처님 전에 고합니다. 당신께서는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욕망의 길이요, 하나는 혐오의 길이다. 고통의 나락으로 이끄는 이 두 갈래 길을 떠나 그 가운데 길을 걸어라. 이 길을 걸으면 눈이 밝아지고, 지혜가 늘어나고,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며, 모든 고통이 소멸할 것이다.”(고불문)

백서는 2019년 11월11일, 중생의 삶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연 아홉 스님의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시작으로 2020년 10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불안한 국민의 마음은 깨끗이 씻어내고자 한 원력의 실천이었던 ‘국난극복 자비순례’와 2021년 10월 예경과 순례의 마음을 담아 선대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던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여정을 모두 담았다. 정진의 기록이며 신심과 원력의 실천이 오롯이 담겨있다. 불제자로서 실행해야 하는 당연한 도리였지만, 현실로는 그러하지 못했던 데서 오는 절박했던 반성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발간사를 통해 밝혔듯이 쉽지 않은 길이었고 마음에 들어섰어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은 더욱 어려웠다. 함께 성취하고 함께 나눠야 하는 일이기에 더더욱 힘든 일이기도 했다. 한 달, 하루, 한순간의 정진조차도 만만치 않았던 것은 수행의 고비마다 마주치는 난관보다 사부대중의 바람은 물론 수많은 인연이 함께 평화롭기를 바라는 간절한 무게가 막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매번 함께하지 못했지만 응원하고 격려하는 지극하고 수많은 관심 또한 우리가 짊어지고 가는 책무이어야 하고, 도착하는 곳마다 성취하는 순간마다의 공덕은 회향하여야 한다”며 “이것이 곧 움직이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중흥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상월결사는 그동안의 정진 공덕을 모아 2월9일 43일간의 인도순례 길에 올랐다. 부처님께서 무엇을 위해 걸으셨고 누구를 위해 걸으셨는지 찾아내고, 모두가 함께 그 처음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부처님과 함께 세상의 길을 걸으며, 생명의 길을 걸으며 ‘세상 속 불교’를 알아가는 순례자들은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기를 발원하며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기 위해 묵묵히 걷고 있다. 상월결사 백서가 지난 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 가야 할 길의 지침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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