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6월5일 한국불교의 새바람이 일어났다. 민중불교 이념이 사회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불교계에 일어나 1985년 5월4일 ‘민중불교운동연합’이 창립된데 이어 사회민주화와 불교자주를 열망하는 스님들의 조직인 ‘정토구현전국승가회’가 스님 221명의 발기로 공식 출범한다. 의장에는 청화스님, 부의장에는 진관스님, 지도위원에는 지선스님이 맡았다.정토구현전국승가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이제 불자들은 새롭게 다듬어진 불법과 보살정신과 역사의식으로 무장하여 민족의 자주화, 민주화, 민중해방투쟁 전열에 나서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에앞서 부처님오신날에는 152명의 스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사회민주화와 불교자주화의 목소리를 높였다.기존 대학생조직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청장년 불교조직인 민중불교운동연합과 더불어 승가조직인 정토구현전국승가회는 불교계의 민주화 열기를 결집해 한국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인 1987년 6월항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정토구현전국승가회는 1988년 3월에 결성된 ‘대승불교승가회’로 이어졌고 서울 올림픽 시기에는 동국대석림회 등 10여단체와 함께 ‘민족화합공동올림픽추진본부’를 결성, 통일운동을 펼치며 80년대의 불교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