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승려복지제도 수혜 입은 성윤스님의 보호자 진각스님

스님인데도 타종교시설에…
종단차원 요양시설 절실”
“승려복지제도 발전 위해선
스님들 참여의식 중요” 강조

승려복지제도 수혜 입은 성윤스님의 보호자 진각스님
승려복지제도 수혜 입은 성윤스님의 보호자 진각스님.

승려복지제도야 말로 종단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종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환 등으로 몇 년째 병원에 입원 중인 성윤스님(세납 80)의 보호자 진각스님(성윤스님 속가 동생, 송천정사 회주)은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신뢰로 이야기를 꺼냈다. 성윤스님이 말기 신장병 및 치매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진각스님은 처음에 요양원에 입소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니 누님(성윤스님)의 상태가 매우 위중해서 서울대 분당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을 정도였다평생을 출가 수행자로 살았지만 나이 먹고 아프니 버려지는 것 같아 많이 서운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성윤스님은 서울대 분당병원에서 6개 월 간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도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아 입·퇴원을 반복했다. 현재는 천안 소재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진각스님은 성윤스님이 입원 중인 병원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지만, 스님이 연로하고 말기신장병으로 상시 투석 치료가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시설을 갖춘 그곳에 입원하게 됐다면서 종단차원의 전문적인 요양시설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진각스님은 100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그나마 종단 승려복지회에서 지원해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승려복지제도에 고마움을 표했다. 진각스님은 누님의 병환을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주변의 어려운 스님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 태풍피해를 입은 도반스님의 거처를 수리해 주고, 뇌경색으로 쓰러진 스님을 손수 병원에 데려가 치료 받게 한 뒤 승려복지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년부터 시행되는 승려복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역시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한 진각스님은 기본부담금제도는 출가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제도라며 더 빨리 시행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진각스님은 생활이 어려운 스님의 본인기본부담금을 대납해 주면서 동참을 권하는 등 제도에 대한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진각스님은 승려복지회로부터 더 많은 의료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그동안 지원 가능액의 절반 정도만 신청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스님은 꼭 필요한 스님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금 여유가 되는 스님들의 양보와 배려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승려복지제도는 추진하는 종단보다 스님들의 참여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스님의 덧붙임이 조그만 울림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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