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 소장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가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됐다.

8월27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삼국유사 권4~5’는 1394년 처음 판간된 후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중 인출(印出·찍어서 간행함) 시기가 가장 빠르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一然, 1206~1289)스님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이다.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 고대사회의 역사와 문화, 종교, 지리, 언어, 불교미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담고 있다. ‘삼국유사 권4~5’는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1865∼1943) 스님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 권4~5’는 '삼국유사' 전체 내용 중 5~9편목인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을 총 1책으로 묶은 것이다. 신라 고승들의 행적, 부처와의 영적 감응을 이룬 일반 신도들의 영이 등을 다룬 설화, 뛰어난 효행 및 선행의 미담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국유사 권4~5’는 조선 태조 3년(1394년) 경주(慶州)에서 만들어진 목판을 찍어 만든 조선 초기본으로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이는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를 통해 임신본의 오탈자 및 오류를 교정, 보완이 가능하며, 나아가 조선초기의 ‘삼국유사’ 목판 복원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인 측면과 서지적인 영역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범어사는 ‘한국의 반만년 역사와 민족 국가의 시작을 기록한 위대한 기록유산으로 삼국유사에 대한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 추진 중으로 대국민적인 인지도 제고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

앞으로도 범어사에서는 소장 유물의 보존과 관리에 힘쓰고자 하며, 나아가 신축 예정인 박물관에서의 활발한 전시, 연구, 교육을 통해 우리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국유사 권4~5’는 1999년 11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 2002년 10월 보물 제419-3호로 승격, 2020년 8월25일 국보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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