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봉황사 대웅전 ‘보물’로 승격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봉황사 대웅전 ‘보물’로 승격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6.25 10:19
  • 호수 3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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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6월25일 지정 고시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제332호
봉황사 대웅전 보물 제2068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예고'
세계 유일 석회암으로 만든 진신사리 봉안탑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4월21일 수마노탑 앞에서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이 예를 올리고 있는 모습.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 제 332호로 승격됐다. 사진은 국보 승격에 앞장선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이 예를 올리고 있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석회암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모전석탑으로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됐다. 아울러 뛰어난 실내 장엄을 보여주고 있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도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 제2068호로 각각 승격했다고 625일 밝혔다.

국보 제332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은 석회암 재질의 모전석탑으로 같은 계열의 탑 중에서도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정암사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외형적 모습 이외에도 수마노탑은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탑의 명칭이 전해지고 있다는 점, 사리 장엄구와 함께 탑의 건립 이유와 수리 기록 등을 적는 탑지석(塔誌石)’을 통해 세부기록은 물론 중수 과정 등을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치를 더하고 있다.

특히 정암사 수마노탑은 국보 승격은 3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2011년과 2013년 승격을 추진했지만 지정 가치가 미흡하다는 문화재위원회 결정으로 번번이 부결됐었다. 하지만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을 중심으로 정선군 9개 읍·면 주민들, 지역 사회단체들이 합심해 국보 승격을 이뤄냈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은 탑지석을 비롯한 여러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을뿐더러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하다며 국보 승격 이유를 설명했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사진은 대웅전 전경.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 제2068호로 승격됐다. 사진은 봉황사 대웅전 전경.

보물 제2068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팔작지붕(양 측면에 삼격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 형태를 하고 있다.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배흘림이 강한 전면 기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봉황사 대웅전은 내부 우물반자(‘()’자 모양으로 틀을 짜고 그 사이에 널을 덮어 만든 천장)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보상화당초문 등은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천장 우물반자의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고 보물 승격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한편 같은 날 문화재청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6교구본사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도량 중심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대한제국 시대 황실 기념 건축물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했다. 조선시대에 걸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뿐이다.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뤄져 있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 화려한 금단청을 했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유니콘과 비슷한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한 것도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고운사 연수전은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라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고운사 연수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진행한 후 수렴된 의견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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