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부정적 이미지 각인 “바로 잡아야”

도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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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하루가 다르게 널리 펴지고 있어 대한민국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 대란을 일으키고 일부에서는 나라 걱정보다는 자기들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현상도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방송과 언론에서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불교의 용어인 포교를 사용하고 있다.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선교와 포교의 차이에 대한 고민없이 일반 방송과 신문이 받아쓰기에 급급할 뿐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깊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종단의 기획실 홍보국은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각 언론에 발송했다. 종단은 신천지 선교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신천지가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고 그에 따라 이들의 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다수의 언론사에서 선교라는 용어 대신 유독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포교라는 단어를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단어의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가볍게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포교를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의도적이라면 더욱 경계하고 바로잡아야한다.

신천지교회의 선교행위를 포교로 표현하는 주체는 기독교계이다. ‘이단사이비에 유독 포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순복음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일보>의 보도를 분석해보면 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이른바 정통 교단의 활동에 대해서만 선교로, 이단 또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포교로 표현한다. 포교에 부정적, 반기독교적 의미를 담았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 이단의 활동이라는 부정적 시각 내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서의 신천지교회와 포교가 함께 부정적 코드로 자연스럽게 각인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포교는 종교를 널리 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포교사에 대한 설명은 교리를 널리 펴는 승려나 신도라고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서술된다. 포교란 붓다의 교법을 널리 세상에 가르치는 일을 뜻하는 불교용어라고 못박고 있다. 반면 선교기독교 신앙을 선전하여 널리 펴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신천지교회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을 토대로 기독교 사상을 전하고 있는 개신교계 종교단체다. 당연히 그들이 신자를 영입하는 활동을 선교라고 표현해야 맞다. 그럼에도 언론에서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포교에 부정적 의미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포교사(布敎史)는 삼국시대 불교의 유입 때부터 시작된다. 서기 372년 고구려에 순도화상이 불법을 전하였고, 백제는 384년 동진의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하였으며, 신라는 법흥왕 15년 불교가 정식 공인되기 이전 묵호자 등의 고승들이 불교를 전파하는 활동을 펼쳤다.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포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종단은 포교와 선교의 차이가 분명한데도 분별없이 사용하는 것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관행이나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라 포교를 곡해하려는 나쁜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선교에 대응하는 포교 용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곁들여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나 활짝 웃는 얼굴로 서로 손잡고 이야기하는 날이 오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

[불교신문3565호/2020년3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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