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정사처럼 성역화불사 캠페인 3> 인터뷰/ 조계종 총본산성역화사업 집행위원장 지현스님

역화불사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지현스님을 만나 성역화불사의 추진경과와 향후계획에 대해 들었다. 지현스님은 “어려운 환경임에도 종도들의 바람대로 원만히 완공해 조계종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홍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불자·시민들에게 감동 줄
성역화불사 원만회향 위해
계속 주변부지 매입 중…
일각 축소·취소 우려 ‘일축’

안정적 재정 확충 위해서
다양한 모연캠페인 계획
“원만 회향하라는 종도 뜻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

“불자들에겐 수행과 전법의 도량으로, 시민들에겐 불교문화 체험과 힐링(Healing)의 공간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겐 우수한 한국불교를 알리는 문화 명소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추진위원회가 첫 발을 뗀 지난 2014년부터 집행위원장 소임을 맡으며 성역화 불사 추진에 진력하고 있는 지현스님(서울 조계사 주지)의 의지는 간결하고도 명확했다.

무엇보다 현 추진 경과에 대해 종도들의 관심이 몰린다. 관심이 큰 만큼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만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축소 또는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현스님은 “그간 불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하며 종도들이 정성을 모은 모연금으로 지금도 성역화 불사를 위한 주변 부지를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다만 스님은 “매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보니 불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면서 “저를 포함한 사무국 실무자들이 불자들에게 수행과 포교를 위한 도심 속 청정 도량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조계사를 중심으로 인근 광화문과 인사동 등을 연계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대작불사이다. 때문에 안정적 재정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현스님은 해결책으로 모연캠페인의 다양화 방안을 내세웠다. 모든 종도들과 함께 일궈가는 불사를 생각하고 있다.

특히 수닷타 장자가 부처님께 보시하기 위한 기원정사를 창건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난 5월 기획된 ‘기원정사처럼 성역화불사’ 모연 캠페인에 종도들의 관심이 높은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사찰을 짓기 위한 땅을 사기 위해 제타 태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금화로 땅을 덮었다는 내용은 많은 불자들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현스님은 “성역화 불사를 진행하긴 위해서 주변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기원정사의 내용과 비슷해 불자들의 이해가 높은 것 같다”며 “불자들에게 익숙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연을 진행하다보니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기원정사처럼’ 캠페인엔 9000여 만원이 약정됐으며, 이밖에도 문의와 동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과거에도 종단의 어른 스님부터 신도에서 신도로 이어지며 성역화를 불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모연 릴레이 캠페인’이나 불살생을 지켜야 하는 불자로써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인 육식에 대해서 생각하고 일주일에 하루 채식에 동참하면서 성역화 불사에 동참하는 ‘채식day 기부day'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조계사를 중심으로 인근 광화문과 인사동 등을 연계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대작불사이다. 사진은 총본산 성역화불사 조감도.

이와 함께 지현스님은 또 다른 모연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총본산 성역화불사의 의미와 취지에 공감해 많은 불자들이 모연에 동참해줬다”며 “2019년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가 모연에 동참해 공덕을 쌓을 수 있는 소액 모연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통합 출범 후 최대 불사로 꼽히는 성역화 불사에 실무를 총괄하는 지현스님은 자리가 자리인 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를 신도들과 불자들의 관심과 응원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한다. 결국 불자들이 함께하는 불사만이 오래 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총본산 성역화불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일대는 조선시대 사대문 안 모든 사찰이 폐사한 이래 일제 강점기에 최초로 세워진 사찰인 각황사가 위치한 터입니다. 각황사를 세울 때도 많은 사찰과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연에 동참했고 어떤 경우엔 쌀과 땅까지 보시해서 세웠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죠. 그 땅 위에 조계사가 창건됐지만 총본산 위상에 걸맞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현스님은 “1700년 한국불교의 우수한 문화와 정신을 이어나갈 성역화불사가 원만 회향할 때까지 모든 종도들이 한 마음으로 관심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에서 모은 모연금은 약 97억 5000여 만원으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성역화불사에 쏟아지는 관심과 성원은 결국 성역화를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하라는 종도들의 뜻을 담긴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은 높아진다. 그러나 지현스님은 말에는 힘이 담겨있었다. “어려운 환경임에도 원만히 완공해 종도들의 바람대로 조계종의 위상을 대내외에 홍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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