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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절을 지어 드린다면 우리는 문명국이 될 것입니다"<기원정사처럼 성역화불사 캠페인> 기원정사와 수닷타 장자 설화⓶
인도의 첫 통일제국 건국자이자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아소카 왕이 세운 산치 대탑에 새겨진 기원정사 모습. 기원정사는 부처님이 가장 오래 머물며 설법을 많이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오른쪽 위가 수닷타장자, 세 건물은 간디쿠티, 코삼바쿠티, 카롤리쿠티라는 세 승방을 나타내고 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모연캠페인 ‘기원정사처럼 성역화불사’를 진행 중이다. 부처님께 사찰을 보시하기 위해 금화로 땅을 덮었던 수닷타 장자처럼, 조계종 총본산의 땅 한 평을 100원짜리 동전으로 덮을 수 있는 금액 60만원을 약정하고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모연에 동참하는 캠페인이다.

본지는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와 공동캠페인에 동참하며 조계종 총본산을 장엄하는 여법한 불사에 함께하고 있다. 지난 호(본지 3404호 3면 참조)에 이어 기원정사 건립에 관한 수닷타 장자 설화를 살펴본다. 화성 신흥사 회주 성일스님의 <붓다 콘서트-부처님 교화이야기 16>의 일부분을 발췌했다.

-아, 저것이 문화국민이다

“부처님이 오신다. 부처님이 오신다. 길을 닦고 꽃을 심고 향을 뿌려 부처님 맞을 준비를 하자.”

처음 듣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의 소리가 아닌가 하기도 하였지만, 8백리 길을 걸어오는 사이 수닷타는 잠시도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밤낮없이 이틀 만에 도착한 수닷타는 다짜고짜 기타 태자에게 가서 청했다. “태자님, 태자님이 가지고 있는 숲을 저에게 파세요. 태자는 어리둥절하여 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무슨 말이오? 이 나라 임금의 아들을 보고 땅을 팔라하니….”

“값은 얼마든지 주겠으니 그 땅을 저에게 파십시오.” 태자는 웃으면서 장난말로 한마디 던졌다. “내 땅을 사고 싶으면 5푼 두께로 금전·은전·동전을 꽉 채우면 그 채운 장소만은 당신에게 팔겠소.”

이 말을 들은 수닷타는 그 길로 가서 세 수레의 금은전을 땅 위에 깔았다. 약 300평 정도가 깔렸다.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돈 구경을 하고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자기 땅에 금은전을 300평 이상 깔았다는 소문을 듣고 기타 태자가 가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태자도 놀랐다. 돈도 돈이지만 구경나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더욱 놀랐다. 그래서 수닷타 장자에게 물었다.

“아니, 도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이 땅을 사시려 하는 것이오?”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모시려고 합니다. 부처님은 32상 80종호를 갖추고 10력·4무소외·3부동·대자대비 등 18불공법(不共法)을 갖추어 중생의 3세 인과와 인연을 훤히 꿰뚫고 있는 도인입니다. 나는 분명히 내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의 제자 1,250명도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절만 지으면 반드시 이곳에 오신다고 하셨는데, 만일 그분들이 오시기만 한다면 우리나라는 분명 문명국이 될 것입니다.” 하고 그동안 라자가하에서 보고 느낀 것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태자가 수닷타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 혼자만 복을 지어서야 되겠습니까? 나도 이 땅을 내 놓을 것이니 당신은 이 돈을 가지고 절을 지으시오.” 그곳에 나와 있던 사람들이 이 두 분의 신심에 감동하여 기꺼이 동참할 뜻을 밝혔다.

“저희들도 노동을 하여 함께 복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지 백만 평에 붉은 벽돌의 집들을 몇 달 사이에 다 지었다. 사리불의 설계에 따라 우물을 여덟 개 파고, 부처님의 향실을 중심으로 그 앞에 대강당을 짓고, 좌우는 사리불·목건련·아난존자 등이 각기 그들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지낼 수 있는 집들이 대형으로 여섯 동이나 마련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바라문 교인들이 시기 질투하여 시위를 하였다.

“외국의 종교가 국내에 들어오면 민심이 갈라져서 안됩니다.” “수천 년 조상의 역사가 때 묻지 않게 보존되어 온 이사밧티에 색다른 종교가 들어온다면 백성들이 당황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최고 지도자가 카필라 국 왕자 출신이라 하니 혹 정치적 술수가 들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나 사밧티 임금님은 수닷타 장자의 말을 듣고 일단 받아들이되 본인은 부처님을 마중 나가지 않고 그 대세를 두고 보기로 하였다.

과연 1,250명의 스님들은 그 거룩한 복장과 행리(行履)만 보아도 늠름하였다. 사밧티에서는 이렇게 많은 스님들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사밧티에 오시는 날은 수많은 백성들이 길거리에 나와 연도를 꽉 메우고 구경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는 달라도 모두 합장하고 절을 하며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하면서 기쁘게 맞이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크게 찬탄하셨다.

-전생의 서원으로 기원정사를 짓다

수닷타는 그의 권속들과 함께 수천 명 분의 음식을 장만하여 먼저 먼 거리를 걸어온 스님들께 공양하고, 다음에 구경 나온 사람들까지도 모두 대접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스님들을 따라 질서를 지켜 밥 티 하나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음식을 먹어 당장 문화 시민의 긍지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부처님은 기타 태자가 보시한 나무(祈樹)에 급고독 장자가 희사한 돈으로 절이 지어졌기 때문에 절 이름을 ‘기수급고독원’이라 이름 지어 주셨는데, 부처님께서 45년 교화를 펼치면서 이 기원정사에 제일 많이 계셨고, 법 또한 제일 많이 설하신 곳으로 유명하다. 수닷타 장자는 일생 동안 부처님의 전법 활동에 큰 힘이 되어 드렸다.  <끝>

 

한국불교 미래 위해 정성 모아… 후원자 이야기 '귀감'

주지 스님부터 신도들까지
한 뜻으로 모연한 서울 보은사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모연 캠페인 ‘기원정사처럼’에 스님과 불자들의 정성이 전국에서 답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 목동 주택가에 위치한 보은사는 주지 보광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종총본산 성역화 불사를 위해 한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모연에 동참해 귀감이 되고 있다.

종단으로부터 캠페인 동참 공문과 포스터를 수령한 주지 보광스님은 정기 법회에서 ‘기원정사와 수닷타 장자’의 설화를 법문하며 신도들의 모연 캠페인에 관한 이해를 도왔다.

주지 스님은 신도들에게 직접적으로 “기원정사처럼 성역화불사 캠페인에 모연하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지 스님이 먼저 솔선수범해 100만원을 보시했고, 주지 스님 따뜻한 마음에 뒤따라 보은사 신도 6명이 모연에 동참하고 있다.

모연에 동참한 보은사 신도들의 사연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있다. 이 모씨는 “크게 기부한 것도 아닐뿐더러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데 언론에 나가기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거듭 고사했다. 그간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기회가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미뤄왔다고 고백한 이 씨는 “앞으로 좋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전에 총본산 성역화불사 기금을 손자 이름으로 쾌척한 박연우 씨는 이번 ‘기원정사처럼’ 캠페인에는 사위 이름으로 모연 약정을 했다. 박 씨는 “신도들에게 강요가 아닌 먼저 앞장서서 좋은 일을 하는 주지 보광스님의 보시행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보은사에서 신행활동을 하며 어려운 환경임에도 미래를 향한 학업에 매진하는 있는 열아홉 살 민규 군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민규 군은 자신의 어릴 적부터 돌봐준 할머니에게 장학금으로 받은 60만원을 용돈으로 전달했다.

어린 손자의 마음에 감동한 민규 군의 할머니는 마침 ‘기원정사처럼’ 모연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됐고, 이를 민규 군의 이름으로 기부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 십시일반 보시행을 하는 스님과 불자들의 마음이 모아져 현재 기원정사처럼 캠페인 약정금은 어느새 1억 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성진 기자

[불교신문3414호/2018년8월11일자]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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