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에는 총 52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명예원로와 원로의원,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선원 교육 율원 비구니 스님 등 각 분야 대표자들이 모두 망라한 그야말로 종단의 의견이 집약된 기구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지난 5월1일 방영된 MBC PD수첩 보도에 맞서 교단 자주권을 수호하고 방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자체적으로 규명하고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 MBC PD수첩은 두 번의 방송에서 종단의 대표자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보냈다. 의혹차원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에다 종단에 반감을 가진 특정인과 특정 언론이 제기했던 내용들을 무차별적으로 내보내 불자와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방송 특성상 자극적인 화면과 자막이 곁들여지면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그 내용을 믿게 된다. 설령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진다해도 돌이킬 수 없다. 그만큼 방송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한 점의 의심에도 다시 확인해야함에도 MBC는 한 번도 아닌 두 번 씩이나 방송했다. 부처님오신날 전후로 마치 작정한 듯 불교를 파렴치한 범법집단으로 몰아간 MBC로 인해 한국불교는 철저히 망가지고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들의 무모한 불장난에 우리 불자들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우리가 교권 자주 수호를 내세우는 것은 MBC의 보도가 명백한 불교 자주권 침해이기 때문이다. 제기되는 의혹은 우리 교단 내에서 충분히 밝히고 바로잡을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 종단은 집행부를 감시하는 중앙종회가 있으며 종회 안에는 집행부를 지지하는 스님과 반대하는 스님이 있어 문제가 있으면 종회차원에서 진상을 조사할 수 있다. 또한 제기되는 내용의 상당수는 과거부터 종단을 흔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인사들이 늘 주장하던 그대로다. 역대 총무원장 스님 치고 친자 의혹을 받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이 문제는 늘 시비대상이었지만 단 한 번도 사실로 드러난 적이 없다. 갈 곳 없는 어린 아이를 양육한 자비행이 나중에 친자식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가까운 신도가 부인으로 왜곡되는 경우도 있었다. 

종단 대표자 음해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종단 혼란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 때문이다. 종권을 탐내는 자들이 돈을 대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을 앞세우고 일부 악덕 법률가들이 소송을 부추기는 식으로 종단을 흔들고 대표자를 욕보인 것이 지난 수십년 간의 악습이었다. 이를 외부세력이 악용했다. 교단의 사자신충들을 마치 개혁가이며 종단 정화 주역 인양 분칠하여 혼란을 더 부추겼다. 그 오욕의 역사가 끝났다 여겼는데 촛불 혁명으로 등장한 이 정부 아래서 다시 재현되는 것을 보고 비통함 마저 든다. 

이번에 출범한 위원회는 교권 자주 뿐만 아니라 진상도 규명하고 잘못된 교단 악습은 혁신하는 역할도 맡았다. 종도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위원회가 내놓을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기를 당부한다. 

[불교신문3400호/2018년6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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