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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불자 감소 탈종교화시대 해법은…종단 주요소임자 대중공사
4월13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종단 주요 소임자 대중공사 입재식.

“불교 교리가 합리성을 잃은 것도 아니다. 국가권력이나 다른 종교에 의해 법난을 당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포교했다. 그런데 왜 (불자 300만 명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을까. 핵심은 포교의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다.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잡으려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포교원장 지홍스님).”

불자 감소와 탈종교화라는 불교의 위기 앞에서 종단을 이끌어가는 스님들이 지혜를 모았다. 종단 주요 소임자 대중공사가 오늘(4월13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렸다.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수립하기 위한 이날 대중공사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들, 전국 교구본사 주지 및 중앙종회의원 스님 등 종단 지도자 및 중진 스님 82명이 대거 참여했다.

반야심경 독송

대중공사는 입재식에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여는말씀,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기조발제, 모둠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제33.34대 집행부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오는 18일 출범하는 백년대계본부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33대와 34대 집행부 8년간의 종법령 재개정 수는 144건으로 제29~32대 집행부와 거의 6배에 가까운 차이”라면서 “이러한 결과는 종단의 안정과 화합, 종단발전이라는 공통의 인식이 가능했음을 확인하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승려복지제도 시행, 법인관리 시행, 토지처분금을 활용한 종교용지 확보, 해외특별교구의 출범,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 건립, 각종 해외구호사업 전개 등 종단 차원의 대형불사를 언급하며 “화합과 안정을 통한 신심과 원력의 기반 위에서 종도 모두가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만 “앞으로 우리 종단은 더욱 근본적이며 오래 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각종 통계에 대해 소개했다. “2016년 한해 출가자가 156명으로 연간 출가자 총인원 200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며 출가인원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압도적인 고령여성 불자 비율에 우려를 표했다. 더구나 포교열세 지역일수록 현저히 떨어지는 신도 등록률, 소규모 사설사암 중심으로 수도권과 영남에만 집중된 사찰 분포 현황, 농촌사찰의 위기와 공동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총무원장 스님은 “공동체의 기본인 스님과 신도, 사찰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종단 운영을 다시 처음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를 통합하여 백년대계본부를 구성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한정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종단의 미래를 고민하고 근본적인 처방을 제안할 단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방향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심히 도량을 건립하고 기도하면서 포교를 잘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럼에도 불자인구 300만 감소라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당혹감을 토로했다. 결국 “불자 감소, 저출산 고령화 사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등의 현안문제 대책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어떤 불교를 누가 주체가 되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포교원장 지홍스님.

스님이 내놓은 불교의 주체는 ‘사부대중공동체’다. “현재 한국불교는 출가자가 재가불자보다 높은 신분인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은 부처님 가르침에도 맞지 않고 현대사회의 질서에도 맞지 않아 불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재가가 각자 존중받으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는 불교 공동체문화가 바로 사부대중공동체”라고 말했다. ‘어떻게’에 관해서는 일단 사찰이 사람들의 삶의 현장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곧 시민의 생활적 정서적 욕구를 충족해주면서 어디서나 친절하게 소통하는 사회밀착형 불교가 1차적인 해법임을 강조했다.

불자의 전 생애를 책임지는 사찰, 군 교도소 병원 복지관 등 국가의 행정조직을 1:1로 담당하는 전법조직 육성, 방과후교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공공영역에의 적극적 진출 등을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출가는 재가를 불신하고 재가는 출가를 불신하는 풍토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며 “조직화 결여, 공동체의식 부족, 사회와의 소통 미흡, 인재 부족이라는 4가지 과제의 해결이 더 나은 미래의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대중공사 참석자들은 점심공양을 마친 후 모둠별 토론을 통해 미래사회의 모습과 한국불교의 중흥방안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공주=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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