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및 종합토론 '활기'

모둠 및 종합토론에서는 포교의 혁신과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훌륭한 불교는 훌륭한 스님이 만든다는 게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스님들의 전법능력 출가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전법연수원 설치가 화두로 부상했다.

포교원장 스님이 기조발제에서도 제안했던 전법연수원은 “승가교육 질적 향상 위한 체계성 확립 통합교육이 필요하다(5모둠)”와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소수라도 뛰어난 스님을 키워야 한다(6모둠)”는 동의가 뒷받침해줬다.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오심스님은 “사회에는 석박사 출신 지식인들이 차고 넘치는데 과연 그들을 교화할 수 있는 스님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자성(自省)의 질문을 던졌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은 “40대부터 본격적으로 포교에 나설 수 있도록 승려기본교육 기간을 2년으로 줄이고 법랍 4면이면 공찰 주지를 할 수 있게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상 속의 사소한 적폐부터 조속히 개선해나가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신도의 생일, 자녀의 출생일과 각종 기념일 장례 기일 등 모든 통과의례를 사찰에서 해주자(1모둠)”는 의견이 나왔다. 대전 광제사 주지 경원스님은 “무릎이 아픈 노인들이 신도의 대다수인 점을 감안해 어서 입식(의자)문화로 바꾸자”며 “지금의 법당에 교회 예배당 의자만 갖다놓아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4모둠은 “지역사회 유치원은 교구 혹은 지역사찰이 공동 운영하고 간화선을 재가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명상프로그램화하자”고 제언했다. 6모둠에서는 “불교신자들의 성향과 특징을 세세하게 분석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특정 신도가 얼마나 사찰에 보시했고 신행활동을 열심히 했는지 완벽하게 꿰뚫을 수 있는 통합신도카드의 전면 도입”을 주장했다.

물론 근본적인 혁신은 의식 전환에서 시작된다. “비불자 무종교인에게 ‘불교 믿으세요’라는 말을 생활화하자”는 4모둠의 권고가 눈길을 끌었다. 2모둠에서는 “200명을 어렵게 포교해도 스님들이 선거 한번 잘못하면 400명이 나간다”며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촉구했다.

서울 약사사 주지 범해스님은 “포교혁신은 어쩌면 매우 간단한 일일 것”이라며 “스님들이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것을 자주 보여주면 신도는 자연히 늘어난다”고 했다. 3모둠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사례를 들며 “출가자 양성을 위한 종단 차원의 대안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의제는 무거웠으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4모둠 토론결과를 발표한 동화사 포교국장 심담스님은 “‘죽을 각오로 포교를 해야 한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발언에서 공심(公心)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소감을 냈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함께 하고 있는 도반들을 믿고, 2600년 불교의 역사를 믿고 열심히 당당히 나아가자”는 중앙종회 부의장 이암스님의 발언에 좌중은 일순 숙연해졌다.

공주=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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