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기자회견문을 당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환경과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정부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환경과 문화를 이원적으로 관리하는 현행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정부기구 개편안을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재 보존 및 계승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재청이 최근 불교계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정을 집행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문화재 정책을 대표하는 문화재청은 신앙의 대상이자 성보인 불교문화유산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일반 미술품처럼 인식해 빈축을 사왔다. 종단은 “문화재청이 사찰성보를 보존 관리하는데 적합한 정부기관인가” 의문을 제기하며, 문화재보존과 성보보존을 함께 할 수 있는 정부조직 관련 방안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스님은 “조계종 백년대계 본부를 구성해, 인공지능과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전환의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백년대계 본부는 자성과 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 사업들을 계승하면서 종단 내 흩어져 있는 미래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처리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현할 승가육성, 사찰운영의 혁신, 불자상 확립과 신행혁신 등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미래 전력을 마련하는 창구가 될 것이다.

미진했던 종책에 대해서도 임기 마지막인 올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중앙과 교구 균형발전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월 불교사회연구소가 발간할 <교구 균형발전 보고서>를 토대로 ‘교구법’ 제정안을 중앙종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직할교구에만 시행되는 주지인사고과제도를 전국 교구로 확산할 수 있는 제도마련에도 힘쓴다. 계층법회나 재정관련 내용들을 평가해 어린이청소년 포교활성화와 재정투명화화 합리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종회에서 부결되면서 차질을 빚은 은퇴자 등 특수출가제도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 내에 제도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본산 성역화와 신도시 포교를 위한 종교시설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경복궁 인사동 북촌을 연계한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지원사업은 올해 10.27 법난기념관 건립 착공식을 봉행하고, 누계 모연금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달려간다. 또 오는 9월에는 세종시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도 착수식이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위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착공식이 열린다.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는 예경의 대상인 성보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보수와 관리를 담당하게 되며, 대형 괘불 전시공간 등도 마련해 불자들이 상시로 친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승려복지 역시 수혜자 확대에 주력한다. 2017년부터 구족계를 수지한 모든 스님들이 국민연금보험료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입원치료비 요양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복지혜택의 기반이 완성됐다는 점은 그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승려복지제도를 만들고 신도시 종교용지를 확보하는 등 종단적 성과는 문중과 산중의 통합적 논의가 있어 가능했다”며 “전법도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종단과 종무행정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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