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방식 변화…신뢰‧공정성 의문
조사방식 변화…신뢰‧공정성 의문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12.1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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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인구센서스 /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살펴보니...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종교 유형별 인구 표.

표본조사 첫 도입, 신뢰‧정확성 검증 안돼
통계청 “지침에 따랐다” 원론적 답변 일관

통계청이 오늘(12월19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부문 조사결과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 처음 도입된 표본조사 방식의 오류, 통계 편제의 한계를 비롯해 종교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사회 흐름과 배치되는 정반대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 등 52개 항목에 대해서만 실시된 현장조사 방식은 조사원 성향과 신고자의 신고내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정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에 대한 종교계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전수조사를 두고 표본조사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예산 절감과 정확성 문제 등의 이유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해오던 종교부문 조사를 국민 20%만 선별해 조사하는 표본조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공공데이터로 잡아낼 수 없는 ‘심층조사’가 필요한 항목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아닌 일부 표본에만 한정된 이 같은 방식은 지역‧연령별 편차가 심한 불교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인다.

인터넷 힘든 고령 신도 많은 불교에 불리

통계청은 이번 종교조사를 국민 20%만을 대상으로 1차 인터넷 조사, 2차 방문조사로 실시했다. 그러나 불교는 이웃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적고 고령의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 조사가 낯설 수밖에 없는데다가 지역별 편차도 심해 표본조사만으로는 전체 종교 인구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다. 신도 등록과 등록 사찰 없이 신행활동을 하는 불자들의 정서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종교지형 변화를 연구해온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이번 총조사에 대해 ‘맴버십 종교’에 유리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충성도가 높고 조직성이 강한 종교 단체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이사는 “단순히 종교가 있다 없다를 묻는 통계청 조사 방식에서는 소속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타종교에 비해 자신의 종교를 잘 알리지 않는 경향이 강한 불교가 어떻게든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번 조사엔 표본조사 방식이 도입되면서 그 간격이 10년전보다 급격히 부풀려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본조사에 있어 정확도를 높이려면 모집단의 여론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표본을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하면서 특정 지역과 연령에서 표본을 많이 뽑으면 왜곡 가능성이 높다. 목적에 부합하는 표본이 선택되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와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몇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가보다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는지가 중요한 셈이다.

'특정종교 유리'…조사원 지침 의혹

조사원 성향으로 인한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조사는 통계청에서 조사 사무를 지자체에 위임함에 따라 담당 공무원이 ‘통계종사자’ 임무를 수행한다. 통계청은 조사원을 직접 배치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의 종교적 성향에 따라 신고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조계종은 지난 9월 타종교 지지를 유도하는 조사 지침으로 결과를 왜곡하는 사례를 접수했다. 경남 진주 상대동에서 조사원으로 참여했던 한 포교사가 조사지침을 교육받는 과정에서 “1년에 한두번 절에 가거나 초파일에 가서 연등을 다는 것만 가지고는 불교로 체크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알려온 것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같은 조사지침이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통계청에 공문을 보내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통계청은 “표준교안에 한해 교육을 실시했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종교 특성 반영 안된 조사 신뢰 떨어뜨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원의 종교 성향을 따로 조사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침을 통해 답변을 유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주고 있지만 조사원들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통계청은 국가기관으로서 바른 통계를 생산해 국민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통계청에서 내놓은 지표를 참고해 정부 부처가 정책을 만들고, 개인이나 기업은 이를 토대로 경제활동을 한다. 종교계에서도 종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쓴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종교 특성을 세밀히 반영하지 못해 신뢰도와 공정성 시비를 일으키고 있다는 면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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