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자가 760여만명이라는 통계청의 종교인구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통계청의 전수조사가 진행된 1995년 1015만4000명, 2005년 1058만8000명과 달리 표본조사 후 760여만명으로 무려 300만명 가까이 불교인구가 줄어들어 표본조사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불교 뿐 아니라 가톨릭 인구도 감소한 상황에서, 개신교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돼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다. 개신교 인구는 2005년 844만6000명에서 지난해 967만6000명으로 무려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계 내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종회의원 제정스님은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로 이뤄진 집계 방식이어서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직접 조사에도 참여했지만 질문방식도 엉성하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스님도 “현재 제기된 문제점들을 철저히 짚어보고, 치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판을 제기하면서도 불교가 그동안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와 불자 지도자 양성 등에 소홀했음을 반성하고, 포교와 대사회적 역할에 보다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사찰에 노보살님들이 많이 계시고 또 이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불교 인구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젊은층을 위한 포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윤기중 포교사단장은  “서울과 경기도의 불교 인구는 각각 10.8%, 10.7%로 나와 수도권 불교포교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불교계 전체 스스로가 내면적으로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조계종 신도등록률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불교는 물론이고 가톨릭 인구가 떨어진 것도 의외”라며 “조사를 전면 부정하긴 어렵겠지만, 이번 조사기법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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