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설행

삼화사 국행수륙대재가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설행됐다. 사진은 첫째날 적광전 앞 수륙도량에서 조전점안의식에 맞춰 바라춤을 추고 있다.

모든 중생들이 무차평등으로 소통하고 화합하길 기원하는 법석인 삼화사 국행수륙대재가 설행됐다. 동해 삼화사(주지 임법스님)1022일부터 24일까지 경내 수륙도량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 국행수륙대재(國行水陸大齋)를 봉행했다.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건국과정에서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고 친()고려 성향의 세력들을 포용해 백성들과 소통,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태조 4(1395)에 설행(設行)한 것이 시초다.

삼화사 수륙대재는 의례서인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6)에 의거해 3일동안 전통의례대로 설행된다. 특히 조선 전기 국행수륙재의 전통을 계승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고혼 천도의 수륙재 전통을 가진 사찰로 높이 평가받아 20131231국가무형문화재 제125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삼화사는 710100일 기도 입재를 통해 국행수륙대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데 이어 101향행사(중앙정부를 대신해 동해시장이 향과 축문을 삼화사에 내려주는 의식)’를 여는 등 3개월 여 동안 수륙재를 여법하게 봉행해 왔다.

특히 수륙재의 정점인 마지막 회향(칠재)은 우천 예보로 인해 계획보다 1주일 연기해 열렸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10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설행됐다. 전국에서 찾아온 스님과 불자는 물론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두타산 무릉계곡을 찾은 참배객들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불교전통의례이자 불교종합예술인 국행수륙대재의 설행 장면을 눈과 카메라 렌즈로 담아내기에 바빴다삼화사는 참배객과 등산객들에게 무차평등 공양으로 떡을 나눠주며 수륙재의 공덕을 함께 나눴다.

수륙재 회향 첫째 날인 1022일 오전 930분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집전에 따른 신중작법을 시작으로 괘불불패 이운, 법요식, 대령시련의식, 조전점안이운, 운수단, 사자단의식 등으로 이어졌다.

이어 둘째 날에는 오로단의식과 상단의식, 헌다례의식, 설법의식(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법문), 중단의식 등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셋째날에는 계곡에서의 방생의식을 시작으로 하단의식, 송경(금강경 독송), 하단·봉송회향의식, 회향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삼화사 주지 임법스님(국가무형문화재삼화사수륙재보존회장)1022일 열린 법요식 인사말을 통해 삼화사 수륙재는 종합예술이며 전통불교문화축제로서, 나눔과 화합, 치유의 지혜로 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무관중으로 진행하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행하는 이 의례를 통해 하늘과 땅, 죽은 자와 산 자, 사성과 육범의 모든 존재가 소통해 환희로운 법계를 이루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적광전 뒤편에서 수륙도량을 장엄할 괘불을 이운하고 있다.
영가를 수륙도량으로 모시는 대령시련의식을 일주문 밖 대령단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화사 주지 임법스님이 대령단에 헌향하고 있다.
삼화사가 참배객과 두타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무차평등 공양으로 떡을 나눠주고 있다.

동해=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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