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스님 원력 계승…온·오프라인 명상 포교 앞장

삼각산 도선사분원으로
1992년 현성스님이 창건
군, 청소년, 재소자 포교 등
부처님 자비 실천도량 활약

마가스님 주지 부임 이후
스마트법당, 마음청소방...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명상 활용 포교 본격 시동

서울 현성정사는 서울 삼각산 도선사분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도심 사찰로 역할을 해왔다. 은사 현성스님에 이어 주지 소임을 맡은 마가스님은 현성정사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명상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포교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성정사 주지 마가스님과 마음충전소장 등명스님이 온라인 법회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br>
서울 현성정사는 서울 삼각산 도선사분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도심 사찰로 역할을 해왔다. 은사 현성스님에 이어 주지 소임을 맡은 마가스님은 현성정사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명상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포교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성정사 주지 마가스님과 마음충전소장 등명스님이 온라인 법회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서울 현성정사는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사찰이다. 서울 삼각산 도선사분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도심 사찰로 역할을 해왔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현성정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포교와 불법 홍포에 나선 것은 약 30년 전인 1992년, 군장병과 청소년 및 재소자 포교에 앞장서온 고(故) 현성스님이 현성정사를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종단 원로이자 도선사 조실로서 평생을 포교에 앞장서왔던 현성스님은 2018년 1월 원적에 들 때까지 현성정사에 주석하며 포교 활성화에 매진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포교야말로 불교 중흥의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현성스님은 청소년과 노인, 재소자와 군장병 등 계층을 가리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앞장섰다. 군부대와 교도소, 양로원 등 본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가 자비를 실천하며 포교에 나섰다. 특히 청소년 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갖고 있었다. 대한불교청소년연합회의 전신인 청소년교화연합회을 이끌며 미래 불교의 주역이 될 청소년 불자 양성에 힘썼다. 명절이면 항상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가족 등을 격려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비 실천에도 앞장섰다.

이같은 현성스님의 포교 원력은 스님의 상좌 마가스님에게 이어지고 있다. 현성스님 입적 이후 2018년 2월 현성정사 주지 소임을 맡은 마가스님은 무엇보다 은사 스님의 뜻을 이어 현성정사를 지역 포교 도량을 일구는 일에 힘쓰고 있다. 현성정사 주지를 맡은 이후 첫 사업으로 종단에 자비나눔 기금 2억2000만원을 기부한 것도 은사 스님의 뜻을 계승하기 위한 실천이었다. 마가스님은 은사 현성스님 명의로 종단에 2억2000만원을 기부하며 현성스님의 포교 원력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현성정사 입구에 은사 스님 흉상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열린 쉼터로 운영하면서 항상 지역 주민들을 위해 힘써 온 은사 스님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 은사 스님의 포교 원력을 거울로 삼아 마가스님이 주력하고 있는 포교 분야는 명상과 온라인을 활용한 포교다.

사단법인 자비명상을 이끌며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마음충전 메시지를 전해 온 스님은 현성정사 자비명상 중심 도량으로 삼아 명상을 활용한 포교에 나서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불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 현성정사 입구에 조성된 현성스님 흉상. 현성정사는 이곳을 개방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br>
서울 현성정사 입구에 조성된 현성스님 흉상. 현성정사는 이곳을 개방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마가스님은 “옷이 지저분해지면 세탁을 하고 몸이 지저분해지면 세신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지저분해지면 세심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많은 이들이 세심하는 방법을 모른다. 명상을 지저분해진 마음을 깨끗이 하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가스님은 현성정사에서도 마음치유를 위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불자들은 물론이고 불교에 관심있는 일반인들과 젊은 세대들을 위해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사찰에서 법회 중단, 행사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마가스님은 유튜브를 통해 신도들, 불자들과 만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온라인 법회인 ‘마음마스크19 정진기도법회’를 열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마음을 모았다. 법회에는 현성정사 신도들을 비롯해 전국 자비명상 지부 30여 곳의 사찰과 자비명상 회원들이 동참했다.

삼귀의와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께서 독송하도록 권하셨던 보배경 독송, 다섯 가지 기억하기, 다섯 가지 알아차림 수행 발원문, 질병퇴치 진언과 정근 기도, 코로나19 극복 기도발원문,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돼 온라인 법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법회와 함께 법회 동참자들을 참여 유도와 동기 부여를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마음마스크19’나 네이버 밴드 ‘마음마스크19’ 등 SNS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동참금 역시 자발적인 후원으로 유도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마가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법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불교계 역시 절에 찾아와 법회를 봉행하는 오프라인의 기도와 수행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밴드, 카카오톡과 같은 온라인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수행과 기도의 양식을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현성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법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 등으로 불교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부처님 가르침을 영상매체, 온라인 등으로 알리며 현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사 스님이 뿌리를 내린 현성정사라는 플랫폼 위에 마가스님은 명상을 더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과 14일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기획한 ‘스마트법당 미고사’가 바로 그것이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미고사는 유튜브 세대를 겨냥해 명상 여행 컨셉으로 제작한 유튜브 채널이다.

미고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본격적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온라인 법회로, △불안과 두려움 △분노와 공격 △알아차림과 멈춤 △사랑과 자비 △슬픔과 우울 △바라봄과 지금 여기 있음 △시기 질투와 비교 △받아들임과 인정 △게으름과 후회 △인과응보와 책임짐 △자만과 얕봄 △겸손과 존중 △무지와 번뇌 △지혜와 행복 등 일상에서 겪게 되는 감정과 상황 등 14가지를 하루에 한 가지 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8시 유튜브 채널 ‘스마트 법당 미고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불자들은 물론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마가스님이 직접 참가자들과 1대1 문답을 통해 명상을 지도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마음 백신도 처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14가지 감정을 극복하는 14일 마음백신 명상 코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자막을 제공해 필요한 이들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 법당 미고사’가 온라인을 통한 명상 포교라면 준비 중인 ‘마음 청소방’은 현성정사를 무대로 펼쳐지는 오프라인 명상 포교다. 마음 청소방은 희로애락 4가지 감정을 털어내고 묵언 수행과 법성계 걷기 명상을 통해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자기 충전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프로그램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며 마무리 되는대로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가스님은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는 요즘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 사회와 세상에 희망이 돼야 한다. 시대에 맞는 종교의 역할과 고통 해소를 위한 수행자의 역할을 고민하다가 명상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게 됐다”며 “군과 청소년, 재소자, 복지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셨던 은사 스님의 뜻을 잘 계승해 앞으로 현성정사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명상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그 길이 은사 스님의 뜻을 실천하고 부처님 제자로 ‘밥값’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3선지식을 찾아 마가스님과 함께 떠나는 선재동자의 명상여행 모습.<br>
53선지식을 찾아 마가스님과 함께 떠나는 선재동자의 명상여행 모습.

[불교신문3627호/2020년11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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