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현장에서] 온라인 하안거에 방부 들인 청년불자
[포교현장에서] 온라인 하안거에 방부 들인 청년불자
  • 김가영 조계사 청년회 부회장
  • 승인 2020.07.11 15:02
  • 호수 35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까똑” 수행했어요
“까똑” 나무 석가모니불
수행으로 하나 되는 우리들

익숙하던 일상에 낯선 거리감이 생겼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때문이다. 그리고 점점 변해 가는 세상의 풍경. 늘 맞닿은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부대끼던 청년 불자들 역시, 이 낯선 변화의 흐름에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어느 날 청년회 법우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우리 함께 <보배경> 사경 챌린지 해볼래요?” 그 내용인즉, 부처님 당시 왓지국 수도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께서 독송하도록 권하셨던 경전인 <보배경>을 법우님들과 함께 수행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에도 청년 불자들의 수행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조계사 청년회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보배경’ 사경 챌린지 자료.
코로나19에도 청년 불자들의 수행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조계사 청년회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보배경’ 사경 챌린지 자료.

매일 보배경의 1개 구절을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지할 테니, 다음날 오후8시까지 그 구절을 종이에 자필로 사경한 뒤 인증사진을 찍어 채팅방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걱정을 기도를 통해 다스리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과 모든 공덕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기도수행하며 발원하자는 내용이었다. 

물론 포교원에서 배포한 수행 애플리케이션이나, 불자들이 사이에 간간이 온라인을 통한 수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어려움의 시기에 불법 안에서 내 주위 도반들과 함께 헤쳐 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직접 내주고, 이러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도반들이 늘어나고 있어 정말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한 구절 한 구절을 예쁜 PDF 파일로 제작해 공유를 해주니, 세상 가장 특별한 보배경 사경지의 탄생은 물론이거니와 그 정성스러운 마음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다. 

보배경 사경 챌린지는 단숨에 20명에 가까운 도반들이 수행 동참을 약속했다. 이들은 매일 밤 정성스레 써 내려간 수행지로 응답했다. 고단했을 하루를 각자의 공간에서 수행하고, 또 함께 나누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수행으로 가까워지는 밤이 있으니, 지친 일상의 피로도 모두 굳건히 견뎌낼 수 있었다.

보배경 18구절에 맞춰 18일간 시작했던 수행은, 어느덧 모두에게 가장 좋은 치유의 시간이자 나눔의 기억이 되었다. 그 이후 이 수행의 자발적인 흐름은 일일 자율수행으로 이어지고, 지난 6월부터는 하안거 수행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함께하는 즐거움과 보람이 이보다 더 클 수가 없다.

현재 하안거 기도 수행은 6월6일 입재를 시작으로 9월2일 백중일 원만회향을 목표로, 90일 동안 이루어지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본인이 선택한 일일 수행(예불, 108배, 경전 독송, 염불, 참선 등)을 마친 뒤 단체 채팅방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매일 하루에 한 가지씩 선행을 실천해 보자는 ‘1일 1선행’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수행의 열기는 청년회 각 부서마다 이곳저곳 유행처럼 퍼져 점점 더 많은 부서의 청년 회원들이 자발 적으로 동참하고 또 새로운 수행 자율 커뮤니티를 만들어 행하고 있다.

수행을 통해 하나 되고, 불교를 수행하는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지혜로운 청년불자들. 이러한 한걸음 한 걸음이 바로, 우리를 진정한 의미의 선우도반으로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불교신문3597호/2020년7월1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