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사에 호랑이유격대 구국충혼비 세우다
불암사에 호랑이유격대 구국충혼비 세우다
  • 박부영 주필
  • 승인 2020.06.18 09:46
  • 호수 3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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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제막식…불암사 남양주시 육군사관학교 공동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충혼탑 제막식이 남양주 불암사 입구에서 6월17일 거행됐다.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구국충혼비 제막식이 남양주 불암사 입구에서 6월17일 거행됐다.

남양주 불암사와 석천암 도움을 받아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상대로 유격전을 벌여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장렬히 전사한 육사 생도 13인의 위국헌신(爲國獻身)을 기리는 충혼비가 불암사에 건립됐다.

불암사와 남양주시, 육군사관학교는 6월17일 불암사 입구 소나무 숲이 우거진 양지바른 곳에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구국충혼비’를 세웠다.

높이 2m 가량의 비에는 건립 취지문과 불암산에서 유격전을 벌였던 육사 1기생 10명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기생 3명, 생도들과 함께 싸웠던 육군 7사단 김만석 중사를 비롯한 성명미상 6명 등을 적었다. 또 유격대에 도움을 주었던 당시 불암사 주지 윤용문 스님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

건립취지문은 “6,25 전쟁 초기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는 최후의 순간까지 적과 맞서 싸우다 모두 산화하였다. 생도신분으로 군번도 계급도 없이 참전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7사단 용사들 그리고 유격대에 도움을 주신 불암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이 비를 세운다”고 적었다.

하단에는 6.25 전쟁 당시 육사생도가 착용한 철모를 얹어 그 날의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충혼비는 불암사가 부지와 소나무 숲을 제공하고, 남양주시가 비용을 부담하며, 육군사관학교가 비석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충혼비에는 비 제막을 주도한 3곳의 이름을 새겼다.
 

충혼탑 모습.
구국충혼비 모습.

6월17일 오전10시 충혼비 앞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불암사 회주이며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인 일면스님, 육군사관학교 법당 화랑 호국사 주지 효찬스님과 조광한 남양주시장,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중장), 박종우 생명나눔홍보위원회 회장, 김남명 조계종 제25교구 신도회장, 이영계육사총동창회장(예비역 중장), 생도대표, 불암사 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국민의례, 묵념, 내빈소개, 제막, 불암산 유격대 활약상 소개, 충혼비 제원 소개, 주요 인사 인사말, 추모공연,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정진경 교장은 인사말에서 “아직 어린 나이의 생도들이 불암산에서 유격전을 펼칠 수 있었던 힘은 불암사와 주민들의 도움이었다”며 “이 분들의 도움에 용기를 얻어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장렬히 산하 하셨으니 이는 육사생도의 위국헌신 정신을 몸소 보여주는 고귀한 희생이며 군과 주민이 하나되는 군민일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또 “불암산과 불암사를 오가는 수많은 분들이 이 비를 보며 나라를 지키는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영계 총동창회장은 “6.25 70주년을 맞아 충혼비를 제막하는 의의가 크다”며 “작금 안보가 다시 불안하지만 이 충혼탑을 바라보며 구국수호 의지를 기리겠으니 영령들께서는 영면하시라”고 인사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군, 자유 대한을 수호한 영령을 기리는 호국공원을 조성하는 등 남양주시는 호국 정신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면스님은 “북한의 도발이 다시 고조되는 안보 불안 시기를 맞아 우리 모두 한층 애국심 함양에 애써야할 것”이라며 “생도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한다”고 축원했다.
 

인사말 하는 불암사 회주 일면스님.
인사말 하는 불암사 회주 일면스님.

한편 불암산 유격대원은 6.25 발발 초기 불암산을 근거지로 삼아 북한군에 맞서 게릴라식 전투를 벌여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원 전사한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기간병들을 일컫는다. 불암사 윤용문 스님과 산내암자 석천암은 유격대원들을 숨겨주고 음식을 제공해 유격전을 도왔다.

그 인연으로 인해 불암사는 2017년부터 생명나눔천도재에 육사생도와 기간병들의 위패를 모기고 천도재를 봉행하다 이듬해부터 6월6일 현충일로 옮겨 왕생극락을 기원한다.

유격대원은 박인기 김봉교 전희택 김동원 홍명집 이장관 조영달 한효준 박금천 강원기 김만석 등 육사 1기 생도 10명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기생 3명, 육군 7사단 김만석 중사 등 7명이다. 이들 20명은 3개조로 나눠 퇴계원 창동 육사교정을 급습해 보급품을 불태우고 적군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지만 인천상륙 작전 후 납북 당하는 주민들을 구출하다 전원 전사했다.
 

영가들을 천도하는 살풀이춤.
영가들을 천도하는 살풀이춤.
제막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막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남양주=박부영 주필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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