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화합의 인연공덕으로
밝은 세상 향해 함께 나아가자” 강조
2019년 겨울에도 변함없이 종교평화와 행복을 발원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교의 땅에서 환하게 빛을 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2월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교간 화합을 기원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10년 째, 종단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종교간 평화를 다지는 의미로 크리스마스에 앞서 트리 점등식을 진행 중이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삼혜스님, 재무부장 탄하스님, 사회부장 덕조스님 등 총무원 부·실장 및 국장 스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주교와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도 종교간 화합을 위해 앞장서 준 종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점등식에 함께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어둡고 낮은 곳에 나투신 예수님 탄신의 거룩한 뜻을 실천해 가난과 차별로 인한 아픔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화합의 인연공덕으로 동서나 인종, 종교의 차별 없는 평화로운 밝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웃종교를 대표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부처님의 큰 가르침인 자비와 예수님의 큰 가르침인 사랑이 피운 열매는 바로 평화”라며 “오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계기로 우리 모두 사회를 밝히는 데 함께하자”고 역설했다. 김영주 전 NCCK 총무도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가 힘을 합쳐 평화와 화해 상생의 의미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평화 자비 사랑’이라는 구호에 맞춰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되자, 자비의 밝은 빛이 조계종 총본산을 환하게 장엄했다. 환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으로 인기 캐릭터인 ‘울라프’와 ‘펭수’ 등도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빨간 산타 복을 갖춰 입은 20여 명의 조계사 어린이합창단은 추운 날씨에도 영롱한 목소리로 ‘하얀 눈이 오네요’와 ‘루돌프 사슴코’ 등 캐럴을 부르며 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예수 탄신일 축하메시지 전문.
예수님 오신 날 축하메시지
사랑과 평화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탄신을 축하합니다.
사랑과 평화는 생명과 공존으로 피어납니다.
어둡고 낮은 곳에 나투신
예수님 탄신의 거룩한 뜻을 실천하여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과 차별로 더 이상 사회에 아픔이 없기 바랍니다.
지구는 인간과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동서나 인종이나 종교의 차별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별에서 함께 공존합시다.
대립의 길에서 벗어나
존귀한 모두의 삶을 존중하며
화합의 인연공덕으로 밝은 세상을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갑시다.
불기2563(2019)년 12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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