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연탄나눔, 추위와 얼어붙은 마음 녹이다
훈훈한 연탄나눔, 추위와 얼어붙은 마음 녹이다
  • 엄태규 기자
  • 승인 2019.11.02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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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복지재단,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발대식
무산복지재단은 11월2일 양양군노인복지관 함께 복지관 앞마당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발대식을 갖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스님과 봉사자들이 연탄을 릴레이로 배달하는 모습.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스님께서 연탄을 갖고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좋아서 어젯밤에 잠도 오질 않았습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연탄 덕분에 이번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장승리에 살고 있는 박숙자(77세) 할머니는 홀로 사는 자신을 찾아준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스님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소외계층에게 유독 겨울이 견디기 힘든 것은 매서운 추위 못지않게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박 할머니는 집 한편에 가득 쌓인 연탄보다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스님과 봉사자들이 더욱 고맙다고 했다.

겨울 추위에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은 큰 선물이다. 지난 2015년 장당 374원하던 연탄 도매가격이 갈수록 상승해 지난해에는 639원까지 올랐다. 그마나 올해는 가격이 동결됐지만 취약계층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박숙자 할머니를 비롯해 양양군 내 거주하는 저소득 취약계층 307가구가 무산복지재단으로부터 훈훈하고 든든한 동절기 선물을 지원받았다.

사회복지법인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스님)은 11월2일 양양군노인복지관 함께 복지관 앞마당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발대식을 갖고 양양군 양양읍과 서면 장승리 일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무산복지재단은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양양지부로 지난 2012년 첫 연탄 나눔 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비롯해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무산복지재단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31일까지 양양군 6개읍면 지역 230여 세대의 소외 이웃에게 연탄 3만4500장과 난방유 1만3800리터, 쌀 2300㎏, 라면과 불고기, 김 등 식품키트 230박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연탄과 물품지원에 필요한 금액은 낙산유치원 어린이들과 양양 지역 초․중․고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저금통 모금으로 마련해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발대식에서 무산복지재단은 꾸준하게 봉사에 동참해 준 학생봉사자들과 가족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노고를 치하했으며, 봉사자들은 소외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에 임할 것을 선서했다.

이날 소외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는 무산복지재단 임직원들과 낙산사 신도들, 양양초등학교 가족봉사단, 신한은행 양양지점 직원 등 300여 명이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사람이 채 지나가기도 힘든 좁은 골목길 봉사자들은 한 장 한 장 릴레이로 연탄을 날랐다.

서툰 솜씨에 연탄이 깨지기도 하고 하얀 얼굴에는 이내 연탄 검정이 묻었지만 봉사 현장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연탄을 나르는 손길이 무거워지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늘어날 때 쯤 비어있던 창고에 이내 한 가득 연탄이 쌓였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양윤식(양양고1) 군은 “중학생 때에도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다. 연말을 앞두고 사회 소외계층에 도움을 드리고자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며 “연탄을 받으신 분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고, 소외계층이 없도록 우리사회 구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수(44세) 씨도 “두 딸 아이와 함께 왔다. 아이들이 유치원 때부터 이웃을 돕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차원에서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며 “처음에 힘들어 하던 아이들도 봉사가 끝나고 나면 즐거워한다. 오늘 받은 연탄으로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스님은 “해마다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우리가 나르는 연탄 한 장이 정성으로 꽃피워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의 연탄나눔이 양양을 넘어 대한민국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북녘땅 동포들에게도 전해져 평화로 가는 운동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도 “찬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연탄을 나누는 무산복지재단 연탄나눔은 연탄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행사”라며 “여러분들의 따스한 손길이 있기에 소외계층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연탄처럼 폴폴 타오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양=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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