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스님 모습 바라보다 까르르르~”
“개구쟁이 스님 모습 바라보다 까르르르~”
  • 홍다영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 승인 2019.04.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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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여 앞둔 4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천진불들의 노래 경연이 펼쳐졌다. 

제31회 전국 어린이 청소년 연꽃노래잔치 현장

“개구쟁이 우리스님~ 살금살금 다가와서~ 귓가에 입을 대고~ 어흥하며 소리쳐요~”

피아노음이 또르르 흐르자 아이들이 구슬 같은 목소리로 부처님을 그리며 입을 벙긋벙긋하며 깜찍하게 노래했다. 장난꾸러기 같은 스님 모습을 표현한 ‘개구쟁이 스님’부터 올해 연등회 율동곡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처님이 좋아요’ 까지 다양한 찬불 동요들이 무대에 올랐다. 흡사 ‘부처님 껌딱지’ 같은 모습에 스님과 학부모들도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4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주관하는 제31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가 펼쳐졌다. 비록 참가 사찰 수는 예년에 비해 적었지만,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천진불들의 신심을 다지고 찬불가의 보급을 위해 열리는 축제의 장인만큼 올해도 조계사와 봉은사, 국제선센터, 진관사, 상주 상락사, 고양 금륜사 등에서 독창 18명, 중창 5개팀, 합창 2개팀 등이 참가해 각자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행사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연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오후1시반, 유치부 독창이 시작되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래도 무대에 오른 어린이들은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실수 없이 노래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의 열띤 경연이 이어지면서 대회는 더욱 흥겨워졌다. 귀여움으로 승부하던 유치부 무대가 끝나고 초등부 노래가 시작됐다. 투명한 노랫소리는 몸을 들썩이게 하고 입술을 달싹이게 했다.

천진불들의 깜찍한 율동과 노래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응원전도 뜨거웠다. ‘불교학교 아이 좋아’라고 쓴 손펫말과 대형현수막이 등장했다.

어울림 마당.

공연도 빛났지만 이날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온 가족이 함께한 어울림마당이었다. 무대 중앙의 커다란 스크린에서 ‘부처님이 좋아요’ 연희 율동이 나오자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따라했다.

장시간 진행된 행사에 혹여 지루해할지 모를 어린 아이들을 위한 깜짝 퀴즈도 진행됐다.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가 뭔지 아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가장 먼저 손을 든 진관사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가 “아야어여우유”라고 외치자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서울 진관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덕원스님은 “아이들의 맑은 음성이 마치 부처님의 무상법문 같다. ‘힐링’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연지(목동초, 5) 양은 “매일 저희가 하는 노래만 듣다가 다른 친구들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즐겁고 재미있다. 오늘 정말 열심히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상주 상락유치원 교사 박다영 씨는 “한 달 동안 맹연습을 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가르친 입장에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응원하러 온 배연아(서울 강남구, 39) 씨도 “아이가 합창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주말마다 절에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늘 공연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고학년 독창.
저학년 독창.

끝까지 최선을 다한 참가자들을 위해 스님들도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원행스님은 문화부장 현법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어린이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라는 말처럼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는 부처님처럼 존귀하고 거룩한 사람들”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아름다운 음성으로 공양하는 여러분은 최고의 불제자이다. 지금처럼 부처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영롱한 음성을 세상에 널리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불레협 회장 혜장스님도 “우리 미래가 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이 안전한 울타리가 돼 달라”며 “오늘 참가한 모든 천진불들이 이 자리가 아름답게 추억될 수 있도록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즐기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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