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전세대 참여 유도

조계사는 다양한 봉축행사로 가족단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3대(代)가 행복한 가족노래 경연대회는 8개 가족이 각자 개성에 따라 남다른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진=김형주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총본산 조계사(주지 지현스님)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축행사를 통해 가족포교를 실천하고 있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과 장년층 전 세대를 아우르는 행사를 열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것이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열린 ‘영유아 수기법회, 마정수기’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 대표적인 예다. 유아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로 부모는 물론 조부모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10여 년 만에 열린 영유아 마정수기 법회는 60명 아기들 외에 온 가족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참여해 태어난 지 100일부터 3돌이 되지 않은 아기들이 부처님과 첫 인연을 맺는 순간을 축하했다. 어린이 청소년 연합수계법회도 반응이 뜨거웠다. 계사 스님들이 조계사 앞마당에서 의젓하게 무릎을 꿇고 합장한 231명의 어린이 한명 한명마다 백단향 가루를 이마에 찍어주고 꽃비를 내려주는 의식을 통해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3대(代)가 행복한 가족노래 경연대회-하하하 노래자랑’은 참가자는 물론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가족들이 노래를 매개로 한 자리에 모여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더 돈독해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라는 기획 취지처럼 참가자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다른 종교를 가진 며느리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는 계기를 가진 가족이 있는가 하면, 증조모까지 4대가 참가해 남다른 가족애를 과시한 팀도 있었다.

이외에도 가족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오는 28일 오후1시 ‘가족이 함께 연등 만들기’를 하며, 26일부터는 가족이 직접 만든 연등을 집에 걸 수 있도록 ‘가가호호 연등 나누기’ 행사도 진행한다.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서유기’와 5월12일 어린이 불교문화체험마당도 준비했다.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을 선물하는 ‘청춘사진관’ 조계사 어르신들로 구성된 회화나무합창단 정기공연 등 세대별 행사로 가족들을 조계사로 초청한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은 “조계사에서 오랫동안 신행활동을 해온 불자들을 위한 회화나무합창단 공연과 청춘사진관 행사, 불교의 미래를 상징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은 가족들이 사찰에 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가 아닌 가족과 같이 사찰에 와서 즐거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다보면 불교라는 이름으로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483호/2019년4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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