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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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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한국불교사’

이이화의 이야기 한국불교사

이이화 지음/ 불광출판사

50년 넘게 활동한 역사가
한국불교 1600년 명과 암
사회사적 시각으로 그려내

“민중에게 더 다가가야…”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눈길’

불교신문 연재원고 보완 

재야역사학자인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이 최근 한국사와 함께 풀어낸 불교역사서 <이이화의 이야기 한국불교사>를 출간했다. 사진은 해인총림 해인사에 소장돼 있는 팔만대장경.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적 없는 역사학자 이이화. 그는 “젊은 시절 신문사 임시직으로 일하며 기사색인 작업을 한 것이 ‘학사과정’이요,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한문 고전 번역작업을 한 것이 석사과정이요, 서울대 규장각에서 고전 해제 작업을 한 것이 ‘박사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대중적인 역사학자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94년부터 10년 간 22권으로 펴낸 필생의 역작 <한국사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사와 생활사에 초점을 맞춘 새롭고 의미 있는 한국통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2001년 단재학술상, 2006년 임창순 학술상을 받으며 학술 업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동시에 역사문제연구소 창립한 것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명예회복,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에 참여했다.

“역사는 현장을 누비면서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이 여든이 넘을 고령에도 최근 한국불교사를 들고 사부대중 앞에 나섰다. 이 책은 이이화 소장이 지난 2002년 불교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모아 출간한 <역사 속의 한국불교>를 수정, 보완해 새 옷을 입힌 것이다. ‘역사를 가장 쉽게 풀어내는 재야학자'로 꼽히는 그는 <이이화의 이야기 한국불교사>를 통해 우리 불교사를 한국사 전체의 틀에서 통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특유의 이야기체로 풀어낸다. 그리고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불교사를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목적이 여기에 있다.

저자는 먼저 국내 출간된 한국불교사 관련 도서로서는 이례적으로 역사적, 사회사적 실체로서 불교를 바라본다. 신앙이자 종교로서의 불교를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국가통치 시스템으로서의 불교, 유교사상에 의해 이단으로 간주되며 스스로 먹고살 길을 도모해야 했던 불교,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일제에 기대거나 저항했던 불교로 바라본 것이 대표적이다. “고대 삼국시대의 불교는 모든 계층이 섬기는 국가종교이자 통치이념으로 작동하며 강력한 왕권의 형성과 유지를 위한 결정적인 도구로 이용됐다. 일련의 흐름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 원동력이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고려시대 30여 년 동안 계속되어 온 몽골과의 혹독한 전쟁에서도 민심을 모으고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는 불교의 힘이 컸다. 그 증거가 바로 ‘팔만대장경’이다. 한편 억불의 기치 속에서도 왜란 당시 승군의 활동상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의 거의 모든 시공간 속에서 불교는 무엇을 했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냉철한 자세로 평가한다. 불교는 역사 속에서 부패와 정화를 반복했고, 존경과 핍박을 번갈아 받아왔기 때문이다. “유학자인 당시 정치가들이 불교 배척 상소를 올린 것은 불교를 이단으로 바라보았던 그들에게 있어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상소에는 당시 불교계의 부패상이 담겨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처럼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600여 년 역사를 편년체의 시간 순으로 서술하고 있는 저자는 불교의 명암을 꾸밈없이 제시하면서 한국사와 따로 떼어 놓지 않는다. 불교를 우리 역사의 실체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다.

더불어 “이 책은 과거를 반성하는 자료의 하나로 쓰였다”는 저자의 말에는 그 동안 간직해온 불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담겨 있다. 화쟁 등 찬란한 정신유산을 이어오며 현재까지도 역사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한국불교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도 아끼지 않는다. “이제 한국불교는 고통 받는 민중에게 더 다가가야 할 것이며 빈부격차 등 여러 현실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출세간의 산중불교를 존중하되 중생제도의 가르침을 세간의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불교의 화두는 평화와 공존, 인권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통일의 시대를 맞아 남북분단 현실로 인해 끝없는 소모를 낳았던 우리 현실에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민족통일과 평화운동에 그 역할이 커져야 할 것이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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