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종교계 중 유일하게 6.25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푸에르토리코에 은혜를 갚기 위해 앞장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홍법문화재단 이사장 정우스님(오른쪽)이 푸에르토리코 피해 성금 3000만원을 쾌척하는 모습. 이를 계기로 총 3억여 원의 성금이 모연됐다.

한국전쟁 때 6만여 명 대규모병력
파견해 도와줬던 푸에르토리코…

오는 20일부터 푸에르토리코 현지 방문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기금 전달

종단이 6.25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우리나라를 도와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은혜를 갚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4박8일간 일정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찾아가 한국전쟁 시 고귀한 희생을 치른 참전용사 중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심각하게 입은 가구를 방문해 기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푸에르토리코에 기금을 전달하러 찾아가는 방문단에는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남전스님, 뉴욕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육군본부 군종실 이정우 대령 등으로 꾸려졌다. 푸에르토리코 한인회를 통해 선정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대표단과 오찬을 하며 기금 전달을 할 계획이다.

현재 약 2000여 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그 중 피해상태에 따라 최우선 순위로 지원할 대표단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현지 보훈처 및 참전용사협회와 미팅에 이어 또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가구에 직접 찾아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아픔을 함께 나눈다. 국립묘지를 참배와 참전용사 기념벽에도 방문해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한편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미국 자치령 국가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9월 몰아친 허리케인으로 국토의 약 70%가 폐허가 됐고 항구와 공항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6만명의 대규모 군사를 한국으로 보내 어려움에 빠진 우리나라에게 큰 도움을 줬다. 그 중 800여 명의 목숨이 희생됐으며 100여 명은 아직까지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고마운 나라이지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종교계에서 유일하게 조계종이 푸에르토리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앞장섰다. 지난해 12월 홍법문화재단 이사장 정우스님(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이 성금 3000만원을 쾌척하며 모금이 시작됐다. 이어 많은 사찰과 스님 불자들의 정성이 답지해 현재까지 총 3억여 원이 모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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