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교육 분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교류하고 힘 모아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늘(6월4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한국불교 승가교육 현황을 시찰하러 온 중국불교협회 고찰단의 예방을 받고 “한·중 불교계가 승가교육 분야를 비롯해 더 많은 부분에서 교류하고 힘을 모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우리는 국적과 남녀노소를 떠나서 모두 같은 부처님의 일불제자”라며 “우리는 부처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실천해 견성성불하고 중생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목적이나 가치가 분명히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처님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우리가 앞으로 수행 포교 복지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 가피를 믿고 해탈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피력했다.
이에 고찰단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불교협회 상임부회장 종성(宗性)스님은 “한중 불교가 교류한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교육’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방문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체계적으로 승가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며 한중불교 교류 확대 등을 논의하는 자리도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특히 조계종은 중국 당나라 선불교 육조 혜능스님의 선풍을 이어온 종파”라면서 “조계종은 한중불교 교류에 있어서 중추적이고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현 중국불교협회장 학성스님을 비롯해 많은 중국 스님들이 조계종과의 교류를 항상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불교협회 고찰단의 한국방문은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현응스님은 중국정부의 공식초청으로 중국불교 승가교육 현장 등에 방문했으며, 한·중 양국불교가 유학승과 교환학생 등을 상호 초청하는 등 인적교류에 나서기로 협의한 바 있다. 현응스님은 이날 예방자리에서도 “이번 중국 고찰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스님들의 승가교육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중국 고찰단과 환담 이후 직접 쓴 ‘이심전심’ 경구가 적힌 족자, 향로, 염주 등을 선물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에 중국 고찰단도 ‘선(禪)'자를 금으로 수놓은 족자를 전달하며 화답했다. 이 글자는 고(故) 조박초 중국불교협회 초대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불교협회 상임부회장 종성스님을 비롯해 중국 승가교육기관인 불학원(佛學院) 학교 책임자 스님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중국불교협회 한국승가교육 고찰단’은 조계종 승가 기본교육기관인 동국대학교와 중앙승가대학교를 방문해 주요 교육시설과 교육 현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인총림 해인사, 제11교구본사 불국사 등을 찾아 참배하고 사찰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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