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70주년 기념 평화순례 진행

조계종 민추본은 평화와 인권의 소종함을 되새기려 제주 4.3 70주년 평화순례를 개최했다. 사진은 4.3평화기념관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모습.

해방 후 이념대립이 불거져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제주 4.3사건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직접 역사 현장을 순례하며 평화와 인권의 귀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열렸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스님, 이하 민추본)는 지난 24일부터 1박2일간 제주 등지에서 제46차 월례강좌로 ‘4.3항쟁 70주년 평화순례’를 개최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스님,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 과정 수료생 등 30여 명의 순례 참가자들은 먼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제주4.3사건의 아픈 상처가 기록된 이곳에서 4.3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3만여 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예불을 봉행하며 의미를 더했다.

평화공원 내 위령제단 앞에서 4.3사건으로 목숨을 잃는 3만여 명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모 예불을 봉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순례는 4.3사건 유적지를 둘러보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의 아픔을 살피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시 세우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참가자들은 4.3사건 당시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희생당한 섯알오름 학살터를 비롯해 북촌리 학살 현장인 북촌초등학교, 너븐숭이 4.3기념관을 차례로 답사하며 제주도민이 겪은 상처를 공유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스님은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가 실은 우리 현대사에서 평화와 통일문제, 인권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배움터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섯알오름 학살터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는 모습.

한편 민추본 월례강좌는 실내 수업과 현장 순례를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심어주고 있으며 매월 의미 있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4.3평화공원 기념관 안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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