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장 금강경 및 제경집 보물 지정예고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나란히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늘(1월4일) 옥산서원 소장 보물 525호 <삼국사기>와 개인소장 보물 723호 <삼국사기>, 연세대박물관 소장 보물 1886호 <삼국유사>권1-2를 국보로 승격한다고 예고했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고려 인종 23년(1145)에 삼국시대 역사를 정리한 것으로, 국가 주도로 편찬된 최초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국보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525호는 조선 선조 6년(1573)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고려시대 원판과 조선 태조와 중종에 만든 판이 혼합돼 있다. 보물 723호는 옥산서원 소장 책과 유사한 판본으로 인출한 것으로, 고려와 조선초기 목판인쇄 상황을 반영한다.
보물 1866호 <삼국유사>는 조선초기 판본으로 전체 5권 중 1~2권만 완전하게 남아 있다. 1512년 간행한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은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이와 함께 해인사 용탑선원 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경함 등 8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은 고려 공민왕 19년(1370)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시대 유행한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돼 있다. 발문과 시주자 명단이 있어 간행시기와 동참자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전경함은 고려시대 두루마리 형태의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국내외에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이 20점 안팎에 불과한 가운데,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된 나전경함은 국내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시대 작품이다. 고려 후기 나전기술이 응집돼 우수함을 이전받았다.
이밖에도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는 김홍도가 그린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과로도기도(果老倒騎圖), 이광사가 쓴 서예이론서 <서결>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 조선시대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관청인 사옹원에서 사용한 백자인장 등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11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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