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 둘쨋날을 맞이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는 오픈되자마자 전국서 인파들이 몰려왔다. 전날 개막식에 시간을 맞추지 못한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은 서둘러 박람회장에 들어섰다. 500여 부스가 일제히 문을 열자 첫 행사로 특설무대에선 선묵스님(서울 도안사 주지)의 초청법문이 시작됐다. 법문주제는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안심법문’.

선묵스님은 “억만금을 가졌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돌덩어리나 마찬가지”라며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고 특히 남들처럼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얼마나 자기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 돌아보라”고 말했다. “마음에게 미안해 하세요. 마음을 담고 다니는 몸뚱이는 세월 속에서 늙어가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지친 어깨에 배낭을 메고 날 데리고 다닌다고 고생한 몸이니 감사해 하세요.” 100여명의 참관객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단전에 내려놓은채 스님의 안심법문에 귀기울였다.

스님의 선창에 따르면서 참회와 현재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나 살기 어렵다고 부모님 살아실제 못보살핀 잘못을 참회합니다. 남의 말을 듣고 부풀려 타인에게 전한 잘못을 참회합니다. 나와 남을 가르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좋다 싫다 분별심 낸 것을 참회합니다. 작은 일에 화내고 미워하는 것들 모든 것을 참회합니다.”

스님과 불자들은 다같이 읊었다. “우리 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요. 우리 생애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속에서 만나고 있는 그 사람들이요. 우리 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이 시간 속에서 만나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어가는 일이요.”

경기 고양에 사는 이희순씨(55)는 “친구들과 처음 와봤는데, 스님의 법문까지 들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너무나 행복하다”며 “마음이 정화되고 좋은 추억을 갖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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