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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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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년들 가운데 큰 스님이 나올거야”잘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군포교 모범, 호국비룡사
법당은 크기만큼 사람들이 찬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마련된 육군 17사단 호국비룡사 법당이 제법 넓어 보였다. 포교사단 김포강화지역팀(팀장 김종복)이 운영하는 법당이다. 김포강화지역팀은 지난 12일 동국대서 열린 ‘4회 포교사의날 및 출범 17주년 기념법회’에서 포교성과를 인정받아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요일마다 군법당 찾아, 우리 아들같은 사병들에게

‘귀한 부처님 말씀’ 전하는 포교사단 김포강화지역팀

지난 19일, 호국비룡사에서 열린 법회에 참가한 군장병들이 자아찾기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김포 호국비룡사.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넓어보였던 법당에 사병들로 가득 들어차 발 디디기 어려웠다. 90여 명의 젊은 열기가 힘차게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낭송한다. <법요집>없이 한글반야심경을 암송하는 사병들이 제법 눈에 띈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지금 여러분은 20살 내외예요. 그럼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이 되죠? 세 가지를 하세요. 그러면 인생이 행복해질 겁니다. 첫째 스승을 만들어라. 좋은 스승을 멘토 삼아 살아간다면 힘들거나 길을 모를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이 군 법당을 나온 인연으로 제대 후에 전국의 많은 절을 가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여러분과 인연이 되는 좋은 스님을 만날 겁니다. 둘째 도반을 만들어라. 나와 함께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갈 친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라. 어느 누구, 어떤 상황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면 주변이 나를 돕습니다.”

박규리 포교사의 짧지만 강한 법문에 많은 병사들이 귀를 모았다. 특히 어머니 나이대의 포교사의 말이라서인지, 공감이 크게 울렸다.

호국비룡사는 북한과 맞닿은 김포지역에 위치한 포병대대 군법당이다. 군법사의 손길이 닿지 않다보니, 이전까지 낡은 막사를 개조한 법당에서 겨우겨우 법회를 치렀다. 2년 전 포교사단 김포강화지역팀이 이곳 법회를 맡으면서 서원을 세웠다. “새로운 법당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18명의 팀원들이 적극 발벗고나서 지난해 5월, 10월 두 차례 걸쳐 김포시내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법회를 열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월호스님을, 10월에 혜민스님을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 수익금과 포교사들이 십시일반 거둔 기금 6천 여 만원으로 지금의 법당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종복 팀장은 “허길량 선생이 불상을, 수원 참마음선원에서 탱화를 보시해 줘 큰 힘이 됐다”며 “전등사에서 매달 한차례 떡을 보시해 주는 등 강화사암연합회 스님들이 적극 후원해 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공지사항입니다. 4월 30일에 부처님오신날 법회를 갖습니다. 천수경에 보면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어요. 올해는 그것을 암송하는데 잘하면 뭐다?” “휴가증이요.” “맞아요. 그리고 장기자랑도 있으니 잘 준비해 보세요.” <법요집>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보던 몇몇 사병들의 입에서 탄식소리가 새나온다. 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다. 반면 법요집을 주머니에 챙기는 사병들도 제법 있다. 휴가증이 큰 선물이기는 한가보다.

법회가 끝나고 가장 기다리는 간식 시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시기”가 군복무기간이 아닐까. 간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한 사병은 간식도 잊은 채 이현숙 포교사와 한참을 이야기 중이다. “업이 뭐예요?” 질문으로 시작된 상담이었다.

인천 계양이 집이라는 김하아민 상병은 답답한 마음에 종교행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일을 못하고 계셔요. 제대하고 바로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인맥도 없고 사업을 준비할 기반도 없어요. 여러 친구들과 프로그래밍 관련 포토폴리오를 만들면서 경험과 자료를 쌓아서 창업을 해볼까 해요. 원래 종교는 없었는데, 자대에 와서 거의 매주 법회에 오고 있어요. 마음이 편해져서요.”

옆자리에 있던 민경욱(서울 미아동) 상병이 한마디 거든다. “요즘은 종교활동을 하면 휴가마일리지를 줘요. 그것을 받으려고 오는 사람들도 좀 있어요. 그보다 일요일에 내무반에서 멍 때리고 있는 것 보다, 여러 포교사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생각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법회는 11시가 되자 마무리됐다. 인근 부대에서 차량으로 온 사병들도 있어, 11시 전후로 법회를 마쳐야 한다. 법당을 나서는 사병들의 손을, 어깨를 일일이 두드려 주고 나서 포교사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서둘러 뒷정리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용화초소 법회’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강화 애기봉 근처 부대에서 생활하는 부대원들은 호국비룡사와 거리가 멀어 용화사에서 따로 법회를 보는데, 20여 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혹시 알아요. 저 사병들 가운데 큰 스님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에요.”(김창식 포교사) “맞아. 그러니까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이기흥(중앙신도회) 회장도 군종병 하면서 불교 인연이 됐다잖아. 힘들어도 정성을 다해야 해. 큰스님 모신다는 생각으로.” (김종복 팀장)

법회 뒷정리를 하면서 나누는 포교사들의 말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강화=안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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