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불사 주지 경륜스님

노후문제 회피하면 해결 힘들어

스스로 든든한 대비책 마련 필요 

“스님들, 특히 노스님들은 ‘납입한 돈도 다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한 뒤 오해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국가에서 지급을 보증해주고 종단에서도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좋은 제도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기 바랍니다.” 서울 마포 석불사 주지 경륜스님은 스님들의 국민연금 가입률이 30%선에 머무르는 등 전 국민에게 주는 국가적 혜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륜스님은 그동안 노스님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적지 않게 봐왔다고 지적했다. “아는 스님 가운데 8년간 국민연금을 납입해 현재 매월 약30만원씩 지급받는 스님이 있어요. 그 스님은 ‘늙은 나한테 누가 매달 30만원씩 계속 주겠냐’며 조금 더 일찍 국민연금을 알았더라면 이라고 하는 아쉬움이 담긴 하소연을 한 번씩 하더군요. 제방의 스님들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노후문제를 회피할 게 아니라 더 늦기 전에 가입해야 해요.”  

경륜스님은 1995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서울 목동청소년수련관 기획실장 소임을 맡으면서 의무적으로 4대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2008년 3월 관장 소임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민연금 납입을 중단하지 않았다. 2014년 1월 수련관장 소임에 복귀한 스님은 우리 나이로 64세로,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가 됐지만 수령 시기를 늦추고 있다. 월120만원 이상의 고정 수입이 있으면 절반수준밖에 못 받는데다가 수령시기를 늦출 경우 일정 금액의 가산금도 추가로 주기 때문이다. 

경륜스님은 석불사 스님은 물론 주위 스님들에게도 기회가 될 때마다 국민연금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독신수행 공동체인 불가의 오랜 전통에 따라 사중 차원에서나 상좌나 후학이 노스님의 노후를 책임지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스님들의 노후가 녹록치 않은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게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적당한 시기에 주지 소임을 내놓아야 하는 저 또한 후학들에게 폐를 끼치긴 싫어 저 스스로 든든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수련관장, 주지 소임을 모두 내 놓아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일정금액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니 든든하게 믿을 구석이 생긴 셈이지요.” 

[불교신문3243호/2016년10월29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