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 교수 보각스님

다수 경전에도 승보공양 공덕 설해

일정 수입 스님 봉양위해 기부해야

지난 7일 승려복지회 사무국에서 만난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보각스님은 “스님을 위한 공양을 본인을 위한 공양으로 여기면 그때 얻은 복은 끝없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병든 비구를 보살피고 도우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사회복지 형태로 나타난 것이 승보공양이다. 재가자는 불법승 가운데 하나인 승보에 공양함으로써 함께 수행하고 그 혜택을 함께 나누는 존재들이다. 스님을 위한 공양을 본인을 위한 공양으로 여기면 그때 얻은 복은 끝없이 많을 것이다.” 지난 7일 승려복지회 사무국에서 만난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스님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특히 보각스님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을 예로 들며 승보공양에 대한 보시가 당연한 의무라는 점을 역설했다. 스님은 “불자에게 있어서 날마다 보시를 행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 제자의 참된 모습”이라며 “여덟 가지 복전 가운데 첫째는 불법승 삼보에 신심을 갖고 공경해야 하고, 간병복전이라고 해서 병든 사람을 간호하고 보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 경전에도 사부대중 공동체를 위해 재가자가 수행자의 수행증진을 위해 공양을 올리는 일의 중요성을 설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잡아함경>에 ‘수입의 10분의 1은 복짓고 공덕을 쌓는데 쓰여야 한다’, ‘3분의 1은 종교를 공양하는 일에 써야 한다’는 구절이, <열반경>에도 ‘수입의 4분의 1은 국가의 세금을 내거나 스님들 봉양에 보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각스님은 “수닷타 장자가 기원정사를 지어서 교단에 보시한 것 자체가 승보공양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과거 종단의 가장 큰 문제가 독신수행자에게 노후를 홀로 책임지게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5년 전 승려복지제도가 마련돼 의료비와 요양비 등을 지원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님은 승려복지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스님들이 노후불안으로 사설사암을 소유하는 등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각스님은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토굴을 만들고, 이는 삼보정재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라며 “복지제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면 이같은 문제도 점차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스님이라면 미래 자신을 위해 의무적으로 승려복지회의 후원자로 가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각스님은 “우리 스스로 문제를 재가자들 손에 맡겨 놓고 혜택만 기대하면 안 된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승려복지는 곧 자신의 복지이자 서비스 대상자라는 생각으로 승보공양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법회 때도 재가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승가라는 것은 가족을 떠나 부처님 그늘에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모두가 법을 나눈 형제이고 가족”이라며 “가족의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재가자에게 모두 넘겨 보다 많은 후원개발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종단 스님 전체가 후원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종단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국장 스님들이 월 기본급의 10%를 승려복지를 위해 후원하기로 나선 것이 좋은 사례라고 밝힌 보각스님은 “수혜자로서의 입장만 내세울게 아니라 스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승려복지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부처님께서도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유산을 물려주지 말라 하셨다”면서 “스님들께서 돌아가실 때 승려복지회에 소유했던 모든 것을 기부해 환원하는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243호/2016년10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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