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봉은사, 중앙신도회, 종무원조합 소속 70명 입장문 전달

“2천만 불자 조롱한 우희종 교수 해임하라”

불자들이 서울대를 찾아 ‘변태불교’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해임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조계사, 봉은사, 조계종 중앙신도회, 종무원조합 소속 스님과 재가자 70여 명은 오늘(10월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을 방문해 황인중 서울대 총장실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사전에 요청한 총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불자들은 입장문에서 “우희종 교수가 아무런 근거없는 비난과 조롱을 일삼으며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있다”며 “2천만 불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국립대학 교수의 품위를 스스로 저버리는 경박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희종 교수는 최근 발간한 책 <쇼! 개불릭>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국불교는 변태불교’ ‘사찰 이면을 보면 암흑가 갱단 같다’ ‘조계종단은 늘 약자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며 산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불자들은 “스님과 불자들은 우 교수가 근거 없이 쏟아내는 막가파식 발언 때문에 졸지에 타락한 집단의 구성원이 돼 버렸다”며 “실추된 명예로 인해 포교와 사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조직에 몸담고 있는 수백명의 종무원 역시 세간의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사 부주지 담화스님이 황인중 서울대 총장실장에게 행정관 입구서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우 교수는 참회는 고사하고 본인의 SNS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소송해 주기를 바란다’ ‘이참에 책 좀 팔리겠다’ ‘책 판 돈으로 소송비에 쓰고 남으면 고기라도 사서 스님에게 보내주겠다’ 등 더 파렴치하고 자극적 언사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존경의 대상인 스님들에게 ‘놈’ ‘강도’ 등의 막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카더라’ ‘묻지마’ 식의 황당하고도 명백한 비윤리적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일말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연의 책무인 연구와 후학양성은 뒷전으로 하고 인터넷 등을 막말과 욕설로 도배해 서울대 교수의 명예를 추락시키고 있는 우 교수를 방관하는 것은 서울대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명예를 추락시키고 교수 직위를 악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우 교수를 즉각 해임하고 불자들 앞에 참회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입장문을 전달받은 황인중 실장은 우 교수의 폄하 발언이 불교계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 “잘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부서에 입장문을 전달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조계사 부주지 담화스님은 “우 교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행동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불교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신도들과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정관 앞에서는 송재형 용주사신도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등 10여 명이 스님과 신도들의 입장 발표에 대한 반대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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