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은 신도들, 대중에 참회…신도회, 운영위서 ‘복권’ 논의키로

최옥곤 씨를 비롯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재가자들이 7월24일 일요법회서 신도회 측에 그간의 소란과 관련 참회의 뜻을 밝혔다. 봉은사 신도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들의 복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참회문을 읽는 최옥곤 대표(사진 가운데).

신도회 회칙 위반으로 제명되거나 근신 징계를 받은 봉은사 신도들이 법적 소송과 시위 등으로 소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봉은사 사부대중에 참회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신도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들의 ‘복권’ 여부를 논의키로 함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이어져온 내홍이 일단락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옥곤 대표 등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소속 재가자 9명은 지난 24일 서울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참회문을 발표하고 “이유를 불문하고 청정도량인 봉은사를 소란케 해 부처님 전에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경내 종루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두고 봉은사 신도회 측과 법적 공방을 벌이는 한편 봉은사 및 조계종 총무원 인근에서 ‘주지 스님 연임 반대’ 등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 등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삼가 부처님 전에 엎드려 진심어린 마음으로 참회한다”며 “봉은사 사부대중께도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했다. 갈등의 원인인 종루 개축과 관련해서는 “종루를 훼손하려는 것을 막고자 애를 썼으나 부당한 개축을 막지 못했다”며 “종루 사건으로 신도들과 마찰을 빚은 주지 스님을 연임 반대 운동으로 물러나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여러 일들은 불가의 전통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찰 내부 문제를 법적 소송으로 비화시킨 점, 이로 인해 주지 스님과의 갈등을 촉발시킨 점, 신도들로 하여금 봉은사에 발을 끊게 한 점 등에 대해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가 봉은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행해졌던 일”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청정도량인 봉은사를 소란케 했다”고 사과했다. 또 “봉은사 신도님들이 성실하게 기도하고 신행활동을 하는데 있어 불편을 끼쳤으며 봉은사 내부 일이 외부에 갈등을 빚는 것으로 보여져서 승가와 재가자들 간의 화합에 역행한 점에 대해 사부대중에게 깊이 참회한다”며 “주지였던 원학스님의 명예에 누를 끼쳤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이 시간 이후 대내외적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발전적 해체를 하겠다”며 “야간 6봉은 소속 봉은장들과 모든 신도들은 이 시간 이후 봉은사 신행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떠났던 도반들을 설득해 정상적인 봉은사 조직을 만들고 미뤄왔던 모든 봉사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참회문을 낭독한 뒤 참회의 뜻으로 대중 앞에 삼배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신도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원표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은 “신도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신도들이 그동안의 소란에 대해 참회를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신도회에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운영위회의를 통해 복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신도들이 오고 가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 않겠냐”며 “신도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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