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무슨 방법 쓰던지 무산 시키겠다”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인 THAAD(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공식화한 가운데 경남 양산 지역이 ‘제 3의 장소’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계종 제15교구본사 통도사를 비롯해 경남지역 불교계가 발끈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 다수의 언론에서는 지난 11일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지대에 있는 방공기지에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군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그 후보지로 과거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배치했던 경남 양산 천성산을 거론한 것. 산내 암자인 원효암 바로 뒷편에 이 부대가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운영이 중지돼 있다. 이곳이 부지 규모 등도 사드를 배치하기에 부족하지 않아 유력하다는 분석이 군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통도사는 발끈하고 나섰다.

주지 영배스님은 “사드 배치의 적정성도 국민적 논란이 많다. 특히 주변 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사드를 민족의 영산인 천성산에 배치하려고 한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천성산은 원효대사가 천성산 운흥사에 머물고 있다가 멀리 중국을 봤는데, 중국 법운사에 있는 스님들이 사고를 당할 것을 보고 척판을 날려 구하는 신통을 보였다. 이에 중국 스님들이 천성산에 머물던 원효스님을 찾아와 제자가 됐다는 설화를 갖고 있다.

한때 89개 암자가 위치했었다는 천성산은 전란으로 인해 대부분 폐허가 됐지만 내원사를 비롯해 미타암, 원효암, 안적암, 노전암, 홍룡사, 익성암, 성불암, 금봉암, 조계암, 금강암, 은진사, 천불사, 불선암, 시적사, 원적암 등이 남아있고, 산줄기 북쪽으로 터만 남은 운흥사지와 용연사지, 그리고 불지사, 대원사, 도솔암, 대적암 등이 이름만 남아 있다. 천연 습지가 발달해 있고,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우리나라의 문화자연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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