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사찰 조계사 봉은사 주지 교체 의미

직영사찰 조계사와 봉은사 주지가 각각 지현스님(총무원 총무부장)과 원명스님(조계사 주지)으로 10월7일 전격 교체됐다. 조계사는 6개월여 임기를 남겨놓고 있었고, 봉은사는 2개월여 앞두고 있었다.

조계사 주지에 지현스님이 임명된 것은 총본산성역화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임기가 절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향후 종단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현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과 총본산성역화사업의 다른 이름인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의 총도감을 겸직하고 있다. 총무부장과 조계사 주지는 총본산성역화사업을 총괄하고 협력‧지원하는 위치에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현스님에게 총도감에 이어 총무부장, 조계사 주지까지 맡도록 한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현스님은 2013년 9월 6일 총도감, 2014년 12월 23일 총무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봉은사 주지 교체는 직영사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봉은사 운영과 관련한 일부 신도들의 반발로 잡음이 일자 임기만료에 앞서 주지를 교체했다는 해석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신임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에게 ‘원만한 운영’과 ‘대중 화합’을 강조했다. 전임 주지 원학스님이 2개월전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근의 내부 갈등이 직접적인 교체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2년여에 걸쳐 직영사찰 주지 소임을 수행해온 원학스님에 대해서도 체면을 세워준 셈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총무원장스님은 총본산성역화사업과 맞물려 있는 10.27기념관 건립을 위한 난제를 이미 해결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인사로 34대 집행부가 3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총본산성역화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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