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 씨, 세월호 불교계 활동까지 왜곡

종정 예하 위시

총무원장 본사 주지 등

전국의 스님과 불자들

진상규명 구호에 나섰는데

 

정봉주 씨 혼자만

어디서 무엇을 보았는지…

종단 비판이라는 어떤 의도에 매몰된 것일까, 아니면 단순 막말인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불교계가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월31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 때 정 전 의원 발언대로라면 227일이라는 기간 팽목항에서 현장구호 활동을 펼친 스님들을 누구란 말인가. 사진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난 3월21일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귀환을 기원하는스님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세월호 참사 이후 펼쳤던 불교계의 활동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월31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 참석한 정봉주 전 의원<사진>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가족들의 손을 잡아줬을 때 스님들은 어디 있었느냐. 앞으로 나서지 않고 중립을 지키라는 말만 하는 스님들은 비겁자”라고 매도했다.

그의 발언과 달리 실제로 조계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픔을 나누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227일이라는 장기간 동안 진도 팽목항과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지키며 유례없는 구호 활동 펼쳤다. 진제 종정 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스님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도 현장을 찾아 가족들의 아픔을 나눴으며, 전국에서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도 찾아와 릴레이기도와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종단과 교구본사, 지역 사찰이 구호활동을 위한 공조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장기간 구호, 지원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외부에서도 불교계의 구호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많은 봉사자들이 떠난 뒤에도 지역 스님들은 현장을 지키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회 역시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실종자 생환과 희생자 추모로 변경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했다. 조계종 노동위원 도철스님은 32일간 광화문 세월호 국민 단식에 동참하며 희생자 가족들의 신뢰를 얻었다. 불교계의 활동에 대해 당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총무원장 스님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저희 가족들을 위로해 주셨다.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행사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이다. 종단은 오는 14일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추모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며, 진도사암연합회는 호남지역 사찰들과 연계해 지난 3월16일부터 실종자들의 귀환을 발원하는 ‘30일기도’를 진행 중이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와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오체투지를 봉행하며 세월호 인양 촉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이 같은 불교계의 활동에 대한 몰이해와 종단 비판이라는 의도에 매몰돼 마치 불교계가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본부장으로 현장에서 활동을 이끌었던 법일스님(진도 향적사 주지)은 “종정 스님도 다녀가시고, 총무원장 스님도 다녀가셨다. 종단과 본사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정 전 의원의) 그 같은 발언은 종단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스님들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양한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근거 없는 발언이다. 도철스님 단식이나 3000배 등 다른 종교계 못지않게 불교계도 최선을 다해 활동해왔다. 총무원장 스님도 직접 여러 차례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며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불교가 했던 활동들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불교신문3095호/2015년4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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