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 ‘막말 퍼레이드’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법회’라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종단과 스님을 매도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정봉주 씨는 “정치인을 두고 ‘기불릭’, 즉 아침에는 기독교, 점심에는 불교, 저녁에는 가톨릭 신자라고 한다”며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절에 다니기도 했고 친분이 있는 스님도 몇 분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정 씨는 언론에 보도된 일부 스님의 행적을 문제 삼아 전체 승가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정 씨는 “수행을 한답시고 승복을 입은 사람을 왜 존경해야 하는가”라며 “고행과 수행의 길을 겪어야 할 스님들이 여러분보다 못하다면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발언했다. 이어 “중놈 몇몇이 떡고물을 나눠먹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팟캐스트에서 다룰 내용이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씨는 또 팟캐스트에 출연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종단을 모독한 혐의로 징계에 회부된 전 종회의원 도정스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정 씨는 “함께 방송을 했던 도정스님이 곧 재판을 받게 된다”며 “도정스님을 변호할 수 있는 사람이 꼭 스님이어야만 하고, 법을 잘 알고 있는 종회의원이나 종무직 겸임자는 변호인이 될 수 없다는 조계종 종헌종법은 곧 헌법과 인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이어 “종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자신과 반대편에 선 사람을 마녀사냥으로 내모는 조계종 집단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와 다를 바 없다”고 비방했다.

이날 정봉주 씨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함께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도 참석했다. 김 씨는 “‘권력승’은 ‘정치목사’로 볼 수 있지 않겠냐”며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모임이 청정불교를 만드는 시원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이날 대중을 선동하며 강도 높은 비방을 이어갔다. 우 교수는 “깨달음 장사를 하는 승가는 절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재가자들이 스스로 일어나 온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권력과의 유착과 특정 계파간의 분열과 야합, 이로 인한 금권 선거와 시끄러운 논공행상으로 빚어지는 종단 추태”라는 선정적 표현을 사용하며 “더 이상 이들의 추태를 방조하지 않고 바른 가르침을 더럽히지 않도록 재가신도들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동조할 것을 권했다. 

[불교신문3095호/2015년4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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