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원조합 “지속 대응”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3월31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서 불교계의 세월호 활동을 왜곡하고 종단을 비방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조계종 종무원조합이 정봉주 전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은 4월6일 정봉주 전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한 뒤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실추된 종단과 종무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망언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고자 정봉주를 종로경찰서에 모욕죄로 고소했다”며 “나아가 종무원조합은 기타 법적대응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종무원조합은 △세월호 참사 직후 긴급재난구호봉사단 파견 △팽목항 임시법당 설치 △세월호 유족 위문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 발표 등 세월호 관련 종단의 활동을 언급하며 “세월호와 관련된 종단의 구호활동 및 종무원들의 애도를 부정하는 정봉주의 위 발언은 우리 종단을 그리고 우리 종무원들을 폄하하기 위한 숨은 저의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무원조합은 “(정봉주 전 의원이) 조계종을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질서를 부정하며, 마녀사냥과 집단폭행을 일삼는 불법집단’이라고 매도함으로써 조계종에 몸담고 있는 우리 종무원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실형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허물이 있는 자와 종단의 징계에 회부되어 자숙하여야 할 스님 등과 함께 억측과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과 사부대중을 비난하는 정봉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다음은 종무원조합 입장문 전문

정봉주의 망언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며...

정봉주는 2015년 3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바른불교재가모임의 창립법회에 참석하여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다. 부모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데 한국의 정신이라는 종교지도자는 한분도 안계셨다. 대표종단인 조계종은 어디에 있었나, 무척 충격이었다.” 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우리 종단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 4. 17.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긴급재난구호봉사단을 진도로 파견하고, 진도 팽목항에 임시법당을 설치하고, 현재까지 세월호 유족을 포함하여 관련자들을 위문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음은 물론 종교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종무원들도 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삼삼오오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하고, 사진전시회를 여는 등 세월호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였으며,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염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와 관련된 종단의 구호활동 및 종무원들의 애도를 부정하는 정봉주의 위 발언은 우리 종단을 그리고 우리 종무원들을 폄하하기 위한 숨은 저의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이다. 서울 종로에 똑같은 집단이 똬리 틀고 있다. 마녀 사냥식으로 쫓아내고 집단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다.” 라고 발언하였습니다.

즉, 조계종을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질서를 부정하며, 마녀사냥과 집단폭행을 일삼는 불법집단’이라고 매도함으로써 대한불교조계종에 몸담고 있는 우리 종무원들의 가슴에 참혹하고, 깊은 상처를 입혔습니다.

특히,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하여 일방적인 종북몰이를 하는 저급한 단체들의 주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봉주가 종단을 상대로 또다른 형식의 종북몰이 주장을 하는 것에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여 실형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허물이 있는 자와 종단의 징계에 회부되어 자숙하여야 할 스님 등과 함께 억측과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과 사부대중을 비난하는 정봉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의 정마저 느낍니다.

이에 우리 종무원을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은 실추된 종단과 종무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망언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고자 정봉주를 2015년 4월 6일 종로경찰서에 모욕죄로 고소하였습니다. “나아가 종무원조합은 기타 법적대응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정봉주는 지금이라도 종단과 종무원조합에 본인의 잘못에 대하여 진심으로 참회하기 바라며 자숙하길 당부합니다.

[불교신문3096호/2015년4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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