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교육원 평가와 과제 ⑥ 특수교육기관의 다변

 

‘전통의례전승원’ 설립

불교의식 교육환경 개선

 

한국불교 세계화 초석

종단최초 영어교육기관

국제불교학교 석사과정

 

불교학술원과 업무협약

한문불전 연구자 지원

유능한 인재활용 ‘과제’화

조계종 특수교육기관은 불교음악 범패나 미술, 건축 문화재 등 불교문화, 외국어 등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를 말한다. 기존엔 불교전통의례를 배우는 어산작법학교 하나뿐이었지만, 6대 교육원(2009.11~2014.10) 출범 이후 3곳으로 늘어났다. 비구니 스님을 위한 영어교육기관인 국제불교학교가 설립된데 이어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이 개원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문불전 번역 및 연구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동국대 불교학술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님들의 한국불교융합학과 진학을 지원하는 등 종단의 특수교육은 점차 다변화됐다.

한국불교의례전승원 설립으로 불교전통의식을 공부하는 특수교육기관이 두 곳으로 늘어나면서, 스님들이 의례의식을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은 더 좋아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어산작법학교는 선(禪) 수행 중심인 조계종단에서 유일하게 의례의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특수학교였다. 1997년 중앙승가대 부설로 설립돼 2002년 종립 특수교육기관으로 전환한 이래 꾸준히 인재를 배출해왔다. 2014년 현재 27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종단의식전승에 일조해왔다.

2012년 문을 연 한국불교의례전승원은 조계종 어산어장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3호 경제어산 보유자 동주스님이 설립한 사립(寺立) 특수학교다. 상용과정에서 포교현장에서 필요한 불공, 천도 등의 의식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전문과정에서 수륙재를 심도 깊게 배울 수 있어 스님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구니 스님들에게 불교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국제불교학교는 종단의 승가교육사를 새로 쓴 특수학교다. 종단이 한국불교세계화를 책임질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다. 수업료 전액을 종단이 부담한 것은 물론 학인 스님들에게 미국해외연수 특전까지 주어졌다. 학인 스님들은 원어민 강사의 지도하에 모든 생활과 수업을 영어로 하며 감각을 익히기 위해 국제행사 참관하거나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실력을 쌓았다.

2014년 현재 2기 총 15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는데, 국제무대서 전법을 하거나 국내에서 외국인 템플스테이 지도법사로 활약하고 있다.

개교 4주년을 앞둔 국제불교학교는 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학사 이전과 대학원 석사과정 전환이 그것이다. 교육원은 국제불교학교 학사를 동국대 경주캠퍼스로 이전하고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내 ‘국제불교학과’ 신설을 준비 중이다. 학제는 5학기제로 개편하고, 졸업하면 문학석사 학위가 수여된다. 이와 함께 비구니 스님은 물론 비구 스님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자격을 확대하고, 2015년 신입 학인 모집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원은 2012년 동국대 불교학술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문불전 번역 및 강의, 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스님을 지원하고 나섰다. 교육원 추천을 받아 불교학술원 내 일반대학원 과정인 한국불교융합학과와 불교한문아카데미에 입학한 스님들에게 종단이 학비를 지급한 것이다. 덕분에 1999년 개원해 역경과 한문불전 교수사를 양성해온 종립 은해사승가대학원이 2011년 문을 닫은 이후 끊어진 한문불전 전문 인력양성의 맥이 되살아났다. 현재 융합학과에는 18명의 스님이 수학 중이며, 몇몇 스님은 이미 동국역경원 역경사로 참여하고 있다. 학사학위 없이도 진학이 가능한 불교한문아카데미에도 4명의 스님이 입학해 한문을 공부한다.

이처럼 지난 5년간 종단의 특수학교는 다양해졌다. 그만큼 의례의식과 국제포교, 역경과 한문불전교육을 책임질 종단의 인재들도 늘고 있다. 실력을 갖춘 스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하는 것이 종단의 과제다.

[불교신문3051호/2014년10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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